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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갑자기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외국인 장인어른

인도네시아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처갓집 어른들과 함께 자카르타 교외 공원으로 소풍을 갔었는데요. 당시 저는 인도네시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잘 모릅니다. ㅎㅎ)

인도네시아 공원 입장료 외국인 요금

 

당시 갔었던 지역은 따만미니(tamen mini)라는 곳이었는데요. 자카르타에서 가장 큰 식물, 새 박물관이 있으며, 인도네시아 민속촌이라고 보시면 되는 곳입니다. 볼거리가 참 많은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입구에서 아무 말 하지 말라고 하시는 장인어른

입구 매표소에 들어서자 장인어른께서 갑자기 저보고 '자네는 아무 말 하지 말고 가만히 있게나~' 라고 하셨습니다. 갑자기 아무 말도 하지 말래서 조금 당황했었는데요. 센스 있는 제 아내가 바로 저에게 조용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외국인은 입장료를 2배를 받습니다.

알고 보니 인도네시아에서는 외국인에게 2배의 입장료를 받는 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국립공원이 외국인들에게는 2배의 요금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놓고 외국인을 차별하는 무서운 동내입니다. 다행히 인도네시아는 화교들이 많기 때문에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들은 조용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꿀 먹은 벙어리인 척 하면, 현지인과 같은 입장료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관공서에 표기되어있는 외국인 요금

 

관공서에서도 외국인은 2배

관공서에서 여러 서류절차를 진행할 때도 외국인은 2배의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혼인신고 할 때도 외국인은 요금을 2배로 내라고 하더군요. 화가나서 괜히 아내에게 투덜거렸더니, 인도네시아에서는 외국인은 돈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더 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지들 중산층 인구가 한국인 인구만큼 되면서 말이죠.

 

다행히 입다물고 조용히 있었더니 무사히 통과되었습니다. 한 번은 저보고 외국인 아니냐고 신분증을 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외국인 등록증을 보여줬더니 그냥 현지인으로 통과시켜 주었습니다. 알고 보니 외국인 등록증이 인도네시아 운전면허증과 흡사하게 생겨서 잘 몰랐나 봅니다. ㅎㅎ 인도네시아에 가시면 이런 바가지 요금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