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의 동남아 노후생활에 대한 환상

한국 사람들의 동남아 노후생활에 대한 환상

 

최근 한국사람들이 노후 이민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금적 여유가 충분하신 분들은 노후 복지가 잘 되어 있는 유럽 및 캐나다 같은 곳을 선호하는데요. 일반적인 사람들은 동남아를 많이 생각합니다. 솔직히 중산층 되시는 분들도 동남아를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왜 동남아시아 일까요?

동남아시아를 선택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저렴한 인건비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집에 식모를 두고 생활할 수 있으며, 전용 기사도 모시고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필자가 있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치안이 좋은 편에 속하는 나라는 아니지만, 노후 이민을 오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남아 노후 이민, 과연 어떤 환상을 가지고 오는 것일까요?

 

동남아에서 이런 집을 꿈꾸시나요?(사진출처: bai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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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영어로 생활 가능하다.

필리핀의 경우 영어 국가이기 때문에 영어로 충분히 생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외의 국가에서는 영어로 생활하기에는 많은 불편함이 있으며, 한국식 영어발음을 못 알아 듣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필리핀의 경우에도 한국식 영어 발음을 잘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솔직히 영어로만 가지고 생활하기는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노후를 바라보는 나이에서 새로운 언어를 다시 배우는 것도 언어 습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나마 한인 타운이 잘 되어 있는 곳에서는 생활이 가능합니다. 다만, 물가가 조금 더 비싼 편입니다.)

 

생활비가 몇 배로 저렴하다.

한국에 계신 분들이 필자의 한 달 생활비를 들으면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하고 별 반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동남아가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물가가 저렴한 지역임은 맞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우리는 한국인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사람이 한국에서 살아온 습성은 다른 나라에 간다고 변하지 않습니다. 한국음식을 먹어야 하고, 한국용품을 써야 하고, 술을 마셔야 하고, 문화생활도 누려야 하기 때문에 한국과 비슷한 생활비가 나갑니다. 만약에 현지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오히려 한국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지도 모릅니다.

 

그저 가정부, 운전기사 비용만 생각하고 동남아시아로 노후 이민을 생각했다가는 큰코 다치는 수가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서울 부동산 가격과 비교한다면 저렴한 편이긴 하나, 1억으로 화려한 정원이 있는 그런 집을 상상하신다면 말도 안 되는 가격입니다. 동남아시아라고 하더라도 수도의 경우에는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특히 한국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경기도 집값이랑 맞먹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은 동남아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외국인에 대해서 소유권을 주지 않고 30~50년 부동산 사용권만 주는 나라도 많습니다.

 

원래 동남아사이쪽과 교류를 하셨던 분들이 노후 생활지로 선택을 하신다면, 큰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동남아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으신 분들이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면, 차라리 한국 시골에서 귀농을 하시는 것이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게 아니라 더 여유가 되신다면, 유럽이나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영주권을 준비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동남아! 알면 득이 많지만, 모르면 실이 더 큰 나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