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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학창시절 단 한번도 체벌이 없었던 외국인 아내

학창시절 단 한번도 체벌이 없었던 외국인 아내

 

 

 

요즘 학교의 수업분위기는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체벌도 없어져서 선생님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지만, 그 만큼 학생들 다루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학창시절에 선생님께 유독 많이 맞았던 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숙제 안 했다고 맞고, 떠든다고 맞고, 지각했다고 맞고, 복장불량이라 맞고, 맞는 것이 어쩌면 학창시절의 일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체벌 방식도 다양했습니다. 종아리, 발바닥, 엉덩이, 손바닥, 허벅지, 손등, 이마 등, 뺨을 때리는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도구도 싸리나무, 빗자루, 강목, PVC파이프 등등 다양했습니다.

 

체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필자는 어느 정도의 체벌은 필요하다고 생각한 사람입니다. 학생의 모든 것을 숫자로만 평가하고, 잘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벌점을 주고, 이런 방식의 교육에서는 학원과 다름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학교는 공부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인성과 도덕도 함께 배우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외는 달랐습니다.

중국유학시절, 많은 국가의 학생들과 교류를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체벌을 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물론 서양 각국 심지어 동남아에서도 학생을 체벌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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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도 체벌이 이 없었다던 외국인 아내

필자의 아내는 인도네시아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학업 성적은 상위권이었으며, 졸업까지 단 한번도 체벌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특정 학생만 체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체벌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내가 다녔던 중학교를 찾아가 찍은 사진

 

그렇다면 선생님을 무시하지 않을까요?

이 질문은 필자의 아내를 매우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학생이 어떻게 선생님을 무시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인성과 도덕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아이들을 험하게 다룰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인성과 도덕은 집에서 가르치고 선생님은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고 합니다.

 

 

 

분필은 가루가 날린다고 화이트 보드를 사용했다네요.

 

수업태도도 좋습니다.

필자를 더욱 놀라게 했던 것은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입니다. 가끔 조는 친구는 있지만, 감히 업드려서 자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한국에서는 선생님이 소리를 질러도 벌점을 줘도 그냥 포기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학생과 선생님의 문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문제는 바로 부모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반드시 존중해야 하는 대상이며, 수업시간에 자면 안되고, 숙제는 반드시 그날 해야하고, 복장은 청결히 해야하는 등등 매우 기본적인 것들이며, 가정에서 이런 교육들이 잘 되어 있다면, 교사가 학생을 체벌할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항상 책임을 사회로만 돌리고, 학교 탓으로 돌리고, 교사의 자질을 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은 얼마나 부모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국도 체벌 없이 스스로 학교에서 학생 신분에 맞는 행동을 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