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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이슬람 히잡 쓰고 테러범으로 오해 받은 사람

 

이 이야기는 인도네시아 남성과 결혼한 한 캐나다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스테븐슨 샤샤(sacha stevenson)는 이미 인터넷에서 매우 유명한 사람입니다. 유투브에 인도네시아인처럼 행동하는 방법 (How to Act Indonesian)이라는 내용으로 동영상을 연재함으로써 인도네시아와 영어권 각지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히잡을 착용한 인도네시아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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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고 있다 보니, 샤샤가 만든 동영상 'How to Act Indonesian)'을 보게 되는데요. 이슬람교 히잡(질밥 이라고도 부릅니다.) 관련 동영상 내용은 참 의외였고, 국제적으로 이슬람교에 대한 인식이 어떤가에 대해서도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샤샤 역시 이슬람교인이었다가 이슬럄교에 대한 편견과 실제로 겪은 사건들 때문에 종교를 떠났다고 합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요?

 

캐나다에서 이슬람교인에 대한 반응

솔직히 남자의 경우에는 이 사람이 '이슬럄교'인지 어떤 종교인지 외모만 보고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히잡을 쓰고 있다면, 100%이슬람교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띄게 되는데요. 샤샤가 인도네시아에서 생활 하다가 귀국을 하던 날이었다고 합니다. 캐나다에 입국한 후, 공항을 나왔는데, 히잡을 착용한 샤샤를 보고 한 캐나다 인이 "Go back to your country, You F**king Taliban~"이라고 말을 하고,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히잡을 착용한 것만으로도 미국과 서양권에서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슬람교의 여성인권 차별

이슬람종교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성은 운전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이러한 문제로 인해 시위를 벌리고 있지만, 여성의 권력이 너무나 약해서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이런 여성차별적인 부분이 인도네시아 이슬람교에서도 많이 나타나는데요. 지난 번 '아들의 재혼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 엄마'라는 내용의 포스팅에서 '새날'님이 그럼 이혼 당한 여자는 어떻게 되는 거냐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이슬람교에서 이혼한 여성의 경우에는 재혼을 하기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샤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성의 경우에는 작은 이슬람 사원에서는 기도를 드리기 힘들다고 합니다. 입구에서 일부러 자리가 없다고 하거나, 입장할 시간이 지났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들어갈 수 없게 막는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뒷문으로 조용히 들어가라고 안내를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여성들이 기도를 하는 곳에는 매우 지저분하고, 기도할 때 착용해야 하는 두건의 경우는 관리가 되지 않아서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것들로 가득차 있다고 합니다.

 

직업을 구하기도 힘듭니다.

히잡의 경우에는 원칙상 야외에서 생활할 때는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외부인에게 얼굴을 노출해서는 안됩니다. 원칙으로 따졌을 때는 외부에서 생활하는 이슬람교인들은 반드시 히잡을 착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백화점에서 일하는 여성이 히잡을 착용하는 경우는 보기 힘듭니다. 또한 TV 연예인들도 히잡을 착용하는 역할이 아니고서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습니다.

 

샤샤는 말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는 변질되었으며, 히잡을 착용하는 여성들은 그저 보여주기 위함일 뿐이라고 합니다. 정말 이슬람교인이라서 당당히 히잡을 착용하고 다닌다면, 그저 집에서 살림만하고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 인구는?

통계로 보면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 인구는 88%정도 된다고 합니다. 몇 년 전 통계인지 몇 십년 전 통계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항상 이렇게 88%정도 된다고 보도합니다.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반드시 1인 1종교가 있어야 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이 특별히 선택하는 종교는 없습니다. 그냥 이슬람교라고 등록하는 것뿐입니다. (이럴 때 학교에서 종교조사를 하면 아버지가 불교라서 저도 불교라고 적어냅니다. 절에 가서 기도 한번 올린 적 없으면서 말이죠)

 

정말 신앙을 가진 이슬람교 사람들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술도 팔고 돼지고기도 팔기 때문에 술 마시는 현지인들, 돼지고기 먹는 현지인들도 쉽게 볼 수 있으며, 위에서 언급했듯이 백화점에 가 보면 히잡을 두르고 있는 여성은 많지 않습니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국가라고 정부에서 말하는 것 보면 참 우습기도 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는 신분은 이슬람교인이면서 이슬람교 같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이슬람교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슬람교를 악용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만약 정치인 중에 이슬람교가 아닌 사람이 있으면 퇴출되기도 합니다. 외국에 가서는 이슬람교인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고 다녀야 하고요.

 

종교의 참된 의미가 나쁜 종교가 있겠냐 만은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는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조금 억지스러운 모습이 많이 보여서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