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우리집 길냥이들을 잃었습니다. ㅜㅜ

오늘은 분하고 안타까운 사연을 하나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자카르타의 저희 집 앞마당에는 여러 마리의 길고양이들이 함께 동거하고 있습니다. 상주하는 고양이가 5마리 정도가 되고 하루에 2번 밥 때만 되면 찾아오는 고양이가 약 9마리 정도가 있습니다. 이렇게 총 14마리의 고양이가 매일 저희 집 앞마당을 이용하는데요. 아참! 이 번 홍수 때 떠내려온 새끼 고양이 2마리도 보살펴주고 있습니다.

 

매일 문 앞을 나설 때 놀아달라고 몸을 비비던 친구들이고, 밥 때가 되면 문 앞에서 조용이 밥을 기다리는 착한 친구들입니다.

 

하지만 어제 이 귀여운 고양이들 중 4마리를 잃었습니다. ㅜㅜ

 

최근 자카르타 시정부에서 길고양이와 유기견들을 척결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매월 동내 구석구석 다니면서 길냥이와 유기견들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도시 관리는 개판으로 하면서 이런 거는 잘 하네요. 아마도 초반에 보여주기 식으로 1~2번만 움직일 것 같습니다. (아~~~~~ 짜증나는 시키들~)

 

 

앞마당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아이들

 

점심 먹으로 오지 않은 녀석들……

오전에 업무를 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장모님께서는 울고 계셨고, 집은 완전 초상난 분위기였습니다. 알고 보니 오전에 잡아간 길냥이와 유기견 중 우리집에서 밥주 던 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었나 봅니다. 점심 때 밥을 주려고 나와보니 4마리가 없어진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잡혀간 동물들은 어떻게 되나요?

잡아간 길냥이와 유기견들은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예방주사를 접종한 후, 방생해 준다고 보도했는데요. 아마도 수백 수천 마리가 될 것인데, 이 들을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관리하고 다 살려 보내줄 거라고는 믿지 않습니다. 아마도 많은 동물들이 억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될 것 같네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잡아가는 거지?

평소 인도네시아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공무원들이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마을 통장님을 통해서 알게 된 건데요. 한 마리당 한화 약 2000원을 보너스로 준다고 해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잡아갔다고 합니다. (정말 나쁜 시키들~ ) 다음에는 우리집 고양이 잡아가면 돈으로 해결해야겠습니다. 감히 우리 길냥이 식당의 소중한 고객님들을 건들다니!!!

 

한국에서도 최근 길고양이를 없애야 한다는 사람과, 길고양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람들로 나뉘어져 있다고 합니다. 정말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