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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동남아에서 만난 14살짜리 베이비시터

동남아 개발도상국에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어릴 때부터 일을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도 관련 내용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70~80년대의 한국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일들이 이 곳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직도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깝기도 하고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대해야 할지 참 난감한 경우가 많은데요. 최대한 이 문화에 적응하면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모님과 고모님 친구 일식 식당에서

 

이번에는 아내의 고모님이 자카르타를 방문하셨는데요. 자카르타에 있는 고모님의 친구와 함께 저희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친구 부부와 여자애 2명 총 4명이 방문하였는데요. 함께 일본 식당에서 즐겁게 식사를 끝낼 무렵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여자애 2명 중, 언니를 너무 학대하고 있다는 느낌

엄마 아빠와 아이 두 명이 같이 있는데요. 아이는 계속 언니로 보이는 여자애가 계속 돌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어른스럽다고만 생각을 했는데요. 설마 설마 하고 아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어린 베이비시터와 아이

 

저기 여자애 두 명 중, 큰 애가 언니 맞아?

누구? 저 집에 딸 하나 밖에 없는데?

그럼 옆에 있는 저 여자애는 누구야?

'베이비시터'잖아~

 

너무 어려 보였기 때문에 '베이비스터'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그냥 봐도 한 12~13살쯤 되어 보이는 작은 여자아이였는데요. 이런 아이를 '베이비시터'로 고용하는 것도 참 신기했습니다.

 

시골집 가사도우미의 딸

아내의 고모님은 인도네시아 한 시골의 보건소에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고모 댁에는 오래 전부터 함께 생활하던 가사도우미가 있었는데요. 그 가사도우미가 남편과 이혼을 하고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처지가 되자, 다른 집에 가사도우미로 보낼 달라고 고모님께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모님은 자카르타에 있는 친구네가 마침 아이를 키우는데 가사도우미가 필요하여 그 집으로 보내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시골에서 수도(자카르타)로 올라온 아이들

알고 보니 이렇게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와 가사도우미로 일을 하는 여자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주 변에 알고 있는 친척집만 해도 그런 아이들이 여럿이 있다고 하네요. 아이가 아이를 업고 돌보는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현재 하는 일에 만족하면서 항상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아이에게도 정말 친언니같이 너무 잘 해주는 것으로 보였고요. 항상 최선을 다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