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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인도네시아인이 영어를 잘 하는 이유?

중, 고등학생 그리고 직장인 어쩌면 모든 한국 사람들의 고민이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입니다. 직장인들의 새해 목표 중 빠지지 않는 것도 영어 공부 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평생 영어와 싸우고 영어 때문에 힘들어 합니다. 영어로 말을 걸어오면 고개를 돌리고, 외우고 부를 줄 아는 팝송도 거의 없습니다.

 

제 아내는 영어를 잘 합니다. 처음에는 언어적인 감각이 좋아서 모든 언어를 빨리 배우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인도네시아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영어로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봅니다.

최근 영어자막으로 보는 애로우(Arrow) 시즌2

가끔 인도네시아가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합니다.

우리도 가능할까요?

인도네시아인이 영어를 잘 하게 된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인도네시아어 역시 알파벳을 사용합니다.

인도네시아어 역시 알파벳을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그렇다 보니 어릴 때부터 알파벳에 익숙해서 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영어 단어를 암기하는 데도 비교적 빠르고, 알파벳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다 보니 영어 문장을 보는 것도 빠르게 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영화나 미드에 나오는 영어 자막도 매우 빠르게 지나가는데 다 눈에 들어온다고 하네요.

(출처: 위키메디아)

 

팝송, 영어 영화, 영어 애니메이션을 봅니다.

인도네시아는 대중가요가 별로 발달되어 있지 않다 보니 어릴 때부터 팝송을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에도 대부분 더빙 없이 영어로만 보는 경우가 많았으며, 최신 미드의 경우에도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된 자막이 없기 때문에 현재에도 대부분 영어로만 드라마나 영화를 봅니다. (극장, TV에서는 인도네시아어 자막으로 방영합니다.)

 

영어를 잘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영어를 잘 해도 일상 생활에서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민망한 일입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영어를 잘 하면 중간 중간에 영어를 섞어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은 지역 선거에서 연설을 하던 한 정치인이 시골 사람들을 모아놓고 영어로 연설해서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시골 사람들은 영어를 할 줄 모르지만, 영어를 잘 하니 대단해 보이는 거죠.)

 

예능 프로를 봐도 인도네시아어로 말하면서 중간에 영어 문장을 섞어서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처럼 영어에서 온 외래어 단어가 아니라, 정말 영어를 말합니다.

 

아내의 사촌 누나의 경우에는 아들과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영어로 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상황들일 경우에는 최대한 영어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종합을 해 보면……

한국인의 영어 울렁증은 한국인의 습관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영어를 사용하면 잘난척하는 것으로 보이고, 거만한 것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 생활에 잘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노래방에서 팝송을 부르면 폼 잡는다고 구박을 받습니다. 수능을 위한 주입식 교육만 받으며, 공부할 때 외에는 영어를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미드나 영어 영화를 보면 자막만 집중 하기 때문에 영어 공부는 전혀 되지 않습니다.

 

  1. 자신 있게 영어로 말을 많이 하기.
  2. 팝송도 많이 듣고 따라 부르기.
  3. 공부할 때 외에도 일상 상활에서 영어를 사용하기.
  4. 영어 영화, 드라마 볼 때 영어자막으로 보기.
  5. 매일 몇 시간, 매일 단어 몇 개 정해놓고 공부하지 말기.

 

 

결국은 '공부해야지'라고 생각하고 한다면, 수능용, 면접용, 자격증용 영어밖에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따로 공부하지 않고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수업만 잘 받아도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영어를 제대로 공부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중국에 유학가서도 중국어만 공부하고 영어랑은 담쌓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영어는 나와 안 맞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고요. 하지만 인도네시아인 아내를 만나고 나서 팝송도 많이 듣게 되고, 영어 자막으로 영화, 드라마를 많이 보게 되니 자연스럽게 영어가 익숙해 지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영어는 나와 안 맞다고 기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 참에 자연스럽게 한번 익숙해지는 방법을 한 번 활용해 보세요. 어차피 직장생활하고 살아야 하는 거라면 영어는 피할 수 없는 군대와 같은 존재가 될 것 같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수 밖에요~

 

재미없는 이야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