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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인도네시아인들의 지나친 TV 사랑

인도네시아는 정말 TV가 없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기만 들어오면 TV부터 설치합니다. 축구경기가 있는 날에는 온 동내가 시끄러운데요. 그 시끄러운 소리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입니다. 저희 주택단지는 반은 화교, 반은 인도네시아 현지인이 함께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가사도우미용 TV가 따로 필요합니다.

보통 가사도우미라고 하면 집 주인이 시청하는 TV프로그램을 함께 보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가사도우미는 개인 TV가 없는 집에서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좋은 TV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TV만 있으면 됩니다. ^^

인도네시아 한인 포털에서 가사도우미용 TV를 중고로 거래하는 모습

 

관공서나 고객센터의 TV

인도네시아 현지의 관공서나 고객센터 등 손님을 접대하는 사무실을 가면 볼 수 있는 것도 바로 TV입니다. 고객에 대한 배려라고 볼 수 도 있는데요. 문제는 직원들도 함께 TV에만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기요!! 저기요!! 저기요!!' 큰 소리로 부르니 ' 아~ 죄송합니다.'라고 다시 업무를 보네요. ㅎㅎ

인도네시아 삼성 서비스 센터입니다.

 

인도네시아 택배 회사입니다.

 

공사 현장에도 볼 수 있는 TV

인도네시아는 보통 주택 건물을 지을 때 간단한 목재 천막을 만들어서 거주하면서 공사를 합니다. 그 곳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TV인데요. 이동이 편하게 작은 TV를 들고 다니면서 이런 것처럼 간의 안테나를 설치하기도 합니다. 인도네시아에도 도시를 중심으로 케이블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요. 그래도 아직은 안테나를 사용하는 집안이 더 많습니다. 저희 집의 경우에도 위성으로 중국 방송을 보고, 안테나로 현지 방송을 봅니다.

<간의 안테나>

 

어떻게 보면 정상적인 현재 인도네시아의 상황이기도 합니다. 여러 놀이문화도 없고, 공원 조성도 잘 안되어 있어서 다른 놀거리가 별로 없습니다. 중산층의 경우에는 백화점도 다니고 맛집도 찾아 다니지만, 저소득층의 경우에는 가장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TV시청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TV를 사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전체 인구의 11%밖에 되지 않고, PC 인터넷 사용율이 전체 인구의 58%밖에 되지 않습니다. (2013년 Global Attitudes survey) 인터넷이 보급률이 낮다 보니 어쩔 수 없이 TV시청으로 몰리는 것 같습니다.

 

예전 인도네시아 방송은 대부분 연예인들이 나와서 노래 부르면서 춤추고 노는 방송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최근에는 해외 여러 방송 콘텐츠 저작권을 구매하여 재미난 방송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의 TV사랑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