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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김’을 간식으로 생각하는 인도네시아인

예전에 입맛이 없을 때 밥 한 공기에 '김'만 있어도 한끼 식사를 뚝딱 해치웠던 것 같습니다. 또는 간장+ 참기름을 밥에 비벼서 김으로 싸 먹으면 정말 맛있었죠. 어릴 때는 밥 다 먹고 계속 김을 주어먹는다고 혼난 기억도 납니다.

 

이렇듯이 한국인들에게 김은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인들이 생각하는 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과자 코너에서 팔고 있는 김

인도네시아 음식이 잘 적응되고 있지만 그래도 김 하나 있으면 조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김을 사려고 대형 마트에 들렸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김을 수입 비스켓 코너에서 김을 팔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인도네시아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대형 마트의 수입 비스켓 코너

 

수입 비스켓 코너에서 팔고 있는 국산 '김'들

 

자반 김을 구매하다

그냥 김으로 싸먹는 것으로는 부족했는지 인터넷으로 자반김 10개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부엌 한 켠에 놓아두고 장인, 장모님께는 드시고 싶을 때 그냥 드시라고 전달해 드렸습니다. (저희 장인, 장모님이 저희가 사 둔거는 항상 허락을 받고 드시더라고요. )

 

 

'그 자반김 참 맛있더라~'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하려고 보니 자반김 2개가 이미 없어져 있었습니다. 하루 만에 2봉지나 먹기에는 많은 량이라 조금 의아해 했습니다. 마침 장인어른께서 2층에서 내려 오시더니 저에게 한 마디 합니다.

 

그 자반김 참 맛있더라~

네~ 많이 드셨네요^^ 맛있었나 봐요~

그래~ 어제 티비 보면서 먹다 보니 2봉지나 먹었네~

장인어른, 그거 밥이랑 먹는거에요~

 

알고 보니 인도네시아에서는 김을 태국에서 만든 김 과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김을 간식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땅콩, 웨하스, 호박씨 등 간식류를 즐겨 드시는 장인어른께서는 김 역시 간식으로 사 둔 걸로 착각을 하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