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의 가장 큰 공로는 불법복제 DVD?

오늘은 장모님 친구가 방문해서 함께 자카르타에서 가장 큰 패션시장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의 동대문과 비슷한 급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시설은 관리가 부족해서 조금 낙후되어 있지만 전체적인 규모는 한국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쇼핑몰에 대한 소개는 아니고요. 쇼핑몰에서 발견한 한국 영화, 드라마, 음악 DVD 에 대해서 한번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중국에서 유행했던 DVD

2006년도에 필자가 중국에 거주하고 있을 때, 중국의 인터넷은 굉장히 열악했습니다. 보통 512kb를 사용했는데요. 1.4GB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받으려면 약 2일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그래서 유행했던 것이 바로 드라마, 영화 DVD인데요. CD한 장에 5위안 정도의 가격이었습니다. 한화로 약 800원 정도의 가격이었죠. 케이스에 포장되어 나오는 DVD는 15위안 정도의 가격이었습니다. 사실 케이스 가격이 1위안도 안 하는데 말이죠.

 

이렇게 유행했던 중국의 DVD문화는 중국의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던 2010년을 전후로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는데요. 최근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DVD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HD화질로 볼 수 있으니까요.

 

인도네시아에서 유행하는 DVD문화

최근 동남아에서도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아직 인터넷 후진국인 동남아에서 어떻게 한류열풍이 불고 있을까요? 어떻게 한국 드라마, 음악, 영화를 접할 수 있을까요? 그건 바로 이 불법 DVD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DVD 가판대

 

인도네시아는 빈부의 차이가 큰 만큼 인터넷 속도의 차이도 굉장히 큽니다. 저희 집의 경우에는 현재 10M 속도의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1M정도의 인터넷을 사용합니다. 인터넷 보급률이 58% 밖에 되지 않다 보니 인터넷을 안 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없는 드라마, 영화, 음악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DVD입니다. DVD기기의 경우에는 저렴한 것은 한화로 만원 정도 밖에 안 하다 보니 대부분의 집에서 구비하고 있습니다. DVD의 경우에도 한 장에 5000루피아에 판매되고 있어서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한화 약 500원)

 

 

최신 드라마까지?

한국 드라마의 DVD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출시됩니다. 저번 주에 본 쓰리데이즈 8회가 오늘 가 보니 DVD로 인도네시아어, 영어 자막으로 이미 출시되어 있었습니다. DVD CD 2장짜리로 한화 1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쓰리데이즈 뿐만 아니라, 응급남녀 등 최신 드라마는 업데이트 되는 데로 DVD로 출시됩니다. 이렇게 느린 나라에 LTE급으로 생산되는 복제 CD를 보니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고 있는 최신 한국 드라마 DVD

 

설국열차를 구매하다

DVD CD를 한 번 테스트 해보고 싶어서 설국열차를 구매해 보았습니다. 설국열차는 이미 극장에서 본 영화이긴 한데, 막상 볼만한 다른 영화가 없어서 그냥 샀습니다.

너무 간단하게도 종이표지로 간단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CD보호 케이스에 들어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CD한 장만 들어 있네요.

 

DVD를 플레이 해 보니 자막선택도 가능하고 화질도 최고화질 이었습니다. 블루레이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블루레이의 가격은 한화 약 3천원 정도 합니다. 화질 부분은 저작권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따로 스크랩 안 하겠습니다.

 

재제는 불가능하고, 그냥 묵인할 수 밖에……

솔직히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법적조치를 하지 않는 한에는 한국에서 재제를 가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최근 인터넷이 워낙 발달되어 있다 보니 드라마가 끝나자 마자 바로 파일로 생성되며, 생성된 파일은 순식간에 번역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현재 동남아에서 한류 콘텐츠 산업의 경우에는 이런 불법 복제를 대부분 묵인하면서 더 큰 이벤트나 행사들로 수익을 챙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불법 복제되는 CD들, 해외 웹사이트 블로그에서 저작권을 무시하는 불펌 게시글들 등 법에 어긋나는 행위이지만, 현재 한류를 만들어준 큰 공헌을 한 공로도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