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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외국인이 처음 경험한 한국식 사우나의 반응은?

인도네시아 친구와 중국 유학시절을 떠올리며 예전 일들을 이야기 하다가 중국에서 한국식 사우나에 방문했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자원봉사로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자원봉사가 활동이 거의 끝날 무렵에 봉사자 활동 맴버들끼리 사우나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모임이다 보니 가족이나 친구들을 모아서 함께 보내기로 해서 아내와 아내 친구 한 명을 초대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아내와 살아온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생각도 못하고, 당연히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전에도 여러 중국 친구들하고 사우나를 같이 이용했었기 때문에 외국에도 다 이렇게 사우나를 즐길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사진출처: Hermine Kurz (사용권한 )

 

사우나를 처음 방문한 아내의 반응은?

아무것도 모르고 아내는 사우나까지 찾아왔는데요. 여자다 보니 제가 함께 데리고 들어갈 수는 없으니, 다른 한국 여자애 보고 들어오는 방법을 알려주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한 30분이 지나고 아내를 사우나 안에서 만나게 되었는데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눈치였습니다.

 

알고 보니 성인이 된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알몸을 보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대중 목욕탕 없나?

'대중 목욕탕'이라는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다 있는 문화라고 알고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대중 목욕탕에서 여럿이 함께 목욕을 하는 문화를 가진 나라가 몇 없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도 매일 집에서 샤워를 하지만 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친구는 없다고 하네요.

 

그럼 수영장에서는?

인도네시아는 수영장에서도 단독 샤워공간을 이용하거나 수영복을 입은 채로 씻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어릴 때부터 속옷을 입고 수영복을 입는 아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참 부끄럽고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외국인이랑 함께 살다 보면 외국인이기 때문에 다른 문화에 대해 배려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많은 부분에서 당연히 우리랑 같을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소한 것들로 서로 상처를 많이 받게 됩니다. 그 날은 참 미안한 하루였지만, 아내는 오히려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게 되어서 고맙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내는 한국문화에 많이 익숙해져서 저랑 사우나도 함께 다니고요. 한국에 가면 저희 어머니랑 항상 같이 목욕탕을 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