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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조금은 어이없고 촌스러운 인도네시아 졸업앨범

오늘 아내가 갑자기 중학교 졸업앨범이라고 공책 같은 걸 한 권 가지고 왔습니다. 제 아내는 86년생으로 2001년도에 중학교를 졸업했는데요. 13년 전 졸업앨범인데 마치 저희 아버님 졸업앨범을 보는 것처럼 촌스러웠습니다. 국립도 아닌 사립고교에서 졸업앨범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네요.

 

인도네시아 2001년도 중학교 졸업앨범

 

아내가 가져온 졸업앨범입니다. 2001년도 졸업이라고 '2001'을 재미나게 '메롱'모양으로 되어있네요. 무슨 낙서장을 가져온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게 졸업앨범이라고 합니다.

 

 

표지를 보고도 조금 놀랐는데요. 첫 장을 열어보고 더욱 충격이었습니다. 아내보고 '이거 정말 여보 졸업장 맞어?'라고 했네요. 첫 페이지는 선생님 개별사진인데요. 다 흑백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화질도 안 좋고요.

 

 

학생들 개개인 역시 흑백으로 되어있는데요. 다행히 단체 사진은 컬러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도 너무 흐리네요. 샤픈을 조금 넣어주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이 부분도 충격적인데요. 아내의 말로는 분명히 졸업앨범 비용을 낸 것 같다고 하는데요. 졸업앨범 뒷면에는 광고페이지로 가득했습니다. 졸업앨범 인물 사진도 흑백인데 어이없게도 광고는 컬러네요.

 

 

가장 뒤 페이지의 광고는 롯데제과의 추잉검광고로 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롯데가 한국회사냐 일본회사냐 말이 많은데요. 인도네시아인들은 대부분 롯데를 일본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자본으로 따지고 보면 일본 회사가 맞죠.

예전에 시골집에서 저희 아버지 졸업앨범을 본 적이 있는데요. 1966년도 저희 아버지가 졸업한 초등학교 졸업앨범이랑 비슷한 수준이네요. 왜 이렇게 졸업앨범을 만들었을까? 아직도 의문이라고 하는데요. 부정부패가 심한 인도네시아, 추측컨대 선생님, 교감, 교장, 업체 다 챙겨먹고 남은 돈으로 앨범을 만들다 보니 이런 앨범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