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한 8년 전부터 식당에서 먹고 남은 뼈다귀는 집에 챙겨오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원래 식당에서 음식이 많이 남아도 절대 남겨오지 않는 성격인데요. 남은 음식을 싸오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인도네시아인 아내를 만나고 나서는 남은 음식은 항상 포장해서 집에 가지고 옵니다. 저에게 그러더군요. '남은 음식을 싸 오는 것을 왜 창피하다고 생각해?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 해야하는 거 아냐?' 제 아내는 저를 변화시킨 기인입니다. ㅎㅎ
본론으로 돌아가서 먹다 남은 음식도 안 싸오던 제가 먹고 남은 갈비뼈를 싸 오는 것은 저희 집에 살고 있는 강아지 2 마리 때문입니다. 8년 전 중국에서 키우기 시작한 강아지들인데, 현재 인도네시아까지 데리고 와서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갈비뼈를 보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아이들이죠. 처음에는 생갈비뼈를 줬었는데요. 회충이 생겨서 다음부터는 익힌 것만 주고 있습니다.
*혹시 잘 모르시는 분들 주의 하셔야 할 것이 익은 닭뼈(조류)는 절대 주시면 안 됩니다. 날카로워서 식도와 잇몸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 식당에서 가져 온 갈비에 염분이 많을 수 있어서 한 번 더 삶아서 염분을 빼고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갈비탕을 먹기 전에 추려낸 갈비뼈, 포장해서 집으로 들고 왔습니다.
봉지에 담긴 갈비뼈를 보고는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절대 이렇게 얌전하지 않습니다. )
밥그릇에 갈비뼈를 놓고 '기다려!'명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먹어'라는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절대 손 안대는 착한 애들입니다.
'먹어!'라고 하자마자 갈비뼈를 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다른 음식은 괜찮은데, 갈비뼈는 먹다가 뺏으면 물을 수도 있습니다. ㅎㅎ
아이들이 맛있게 갈비뼈를 먹는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한 것 같습니다. 하루의 피로를 확 가시게 만드는 아이들입니다.
요즘 아내가 자주 피곤하다고 해서 피 검사를 했는데, 만성 빈혈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ㅜㅜ 항상 구박만 하고 많이 못 챙겨준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한 하루였습니다. 오랜만에 성당가서 기도도 드리고 건강하고 맛있는 것들도 많이 먹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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