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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한국인 친구를 위해 술 마셔주는 외국인

저는 정말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술을 잘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 마시는 분위기와 자리를 좋아합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거의 하루 이틀 간격으로 술자리를 가졌는데요. 결혼 후에는 1~2주에 1회 술자리가 생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 온 이후로는 거의 술을 마시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술을 마실 친구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마트에서 판매 중인 맥주

 

한국인과의 모임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온지 벌써 8개월이나 되었지만, 아직 한국인과의 만남과 모임을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카페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모임을 가지고 만날 수 있지만, 처음 인도네시아에 올 때 1년간은 한국인과 어울리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처음 중국에 갔을 때도 한국인들 보다는 외국인과 더 많이 어울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현지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고요.

 

술을 마시지 않는 인도네시아인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이슬람국가입니다. 하지만 국가 종교가 이슬람교는 아니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술을 팔고는 있지만, 대다수의 이슬람교인들은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기독교인들도 술을 마시지 않고요. 그렇기 때문에 술을 마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주교, 불교, 무교의 화교나 일부 현지인입니다. 2억 5천만 인구 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은 몇 퍼센트 되지 않습니다.

 

쓸쓸하게 혼자 술 마십니다.

따로 술 마실 자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술이 고플 때는 맥주를 1~2병 사서 혼자서 마십니다. 처량해 보일 수도 있지만, 영화 한 편 틀어놓고 혼자서 맥주 한잔 하는 것도 기분전환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근 8개월 동안은 즐거운 분위기의 술자리를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쓸쓸하기는 합니다.

 

고마운 인도네시아인 친구의 전화 한 통

평소에 자주 만나는 인도네시아인 친구가 한 명 있는데요. 보통 한 달에 1~2번씩 만나서 밥 한끼 하는 친구입니다. 결혼 전부터 아내 때문에 알게 된 친구이며, 지금까지 만난 인도네시아인들은 다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친구가 먼저 술 한잔 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오랫동안 술자리가 없어서 우울할까봐 일부로 불렀다고 합니다. 처음 인도네시아에 왔을 때부터 주말마다 이곳 저곳 데리고 다니면서 관광을 시켜준 친구인데요. 이렇게까지 마음을 써 주니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 날은 한국식 치킨집에서 치맥을 한 잔 했습니다.

 

 

담배를 끊은 지 5년 정도 되었고, 최근 8개월간 음주량도 매우 줄었습니다. 조깅 및 수영으로 운동량도 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온 이후로 버는 돈은 줄었지만, 몸과 마음은 더 건강해 진 것 같습니다. 최근 아내 건강에 조금 문제가 생기고, 안 풀리는 일들도 많아서 조금 걱정되는데요. 오랜만에 기분 전환하는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