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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외국인 아내가 내게 처음 차려준 생일상 결과는?

안녕하세요. 지난 5월3일은 자칼타의 생일이었습니다. 생일이라 조금 바쁘게 시간을 보냈는데요. 요리를 안 하고 살아온 아내가 이렇게 한국인 남편을 위해 미역국 생일상을 차려주니 참 기분이 좋습니다. 2006년 이후로 벌써 9년째 해외에서 생일을 보내고 있는데요. 그래도 지금은 아내가 차려주는 생일상이 있어서 우울하지 않는 생일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중국 유학시절 외국인 아내가 차려준 첫 생일상

2007년부터 중국에서 아내와의 교재를 시작했는데요. 2008년도 생일에 아내가 저에게 처음으로 차려준 생일상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어디서 봤는지 저에게 소고기 미역국을 끓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끓여준 미역국에는 반전이 있었습니다. 그 미역국의 실체는 '미역'이 아닌 바로 '김'이었던 것입니다.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 것을 드라마로 보았는데요. 한국인들이 김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드라마 속 미역을 김으로 오해했다고 합니다. 당시 사진을 못 찍어서 너무 아쉽네요.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맞이하는 생일

그 전까지는 중국에서 생일을 보냈었는데요. 이 번에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생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한국 재료를 중국보다 구하기 쉽지 않은데요. 미역이랑 간장, 참기름, 참치, 깻잎무침, 김치를 사 와서 아침상을 차려줬습니다. 이 번에도 약간의 반전이 있는데요. 참치가 알고 보니 김치찌개용 참치였어요. 그래서 미역국이 매콤한 미역국이 되었습니다. ㅎㅎ 그래도 너무 맛있었네요.

 

 

마음은 이미 진수성찬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그리고 처갓집에서 화려한 생일을 바라진 않았습니다. 미역국에 김치면 충분했는데요.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이 챙겨준 것 같아서 정말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생활에 더 힘이 날 것 같네요.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조금 초라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제 마음에는 정말 진수성찬이었습니다. ㅎㅎ 이렇게 인도네시아에서 보내는 첫 생일이 끝났네요.

 

 

한국은 5월6일까지 긴 연휴를 보내겠네요. 황금연휴에 많은 분들이 세월호 분향소를 찾았다고 들었습니다. 역시 한국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