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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인도네시아에 오니 지갑이 두꺼워졌습니다.

평소 지갑 안에 얼마의 현금을 넣고 다니세요? 한국은 이미 많은 부분에서 금융 전산화가 진행 되어서 지갑에는 카드만 있어도 일상 생활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편해졌습니다. 필자가 중국으로 유학가기 전인 2000년대 초반에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만 있으면 지갑에 많은 돈을 넣고 다닐 필요가 없었습니다. 보통 2~3만원만 넣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신용카드(출처: 바로가기)

중국으로 유학 간 후에는 지갑이 많이 두꺼워졌습니다.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카드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보니 지갑에는 항상 현금을 지니고 다녀야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도 금융 전산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어 필자가 중국을 떠나던 2013년도에는 지갑에 1~2만원만 들고 다녀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편해졌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오니 또 불편하네요.

인도네시아에 오니 지갑이 다시 두꺼워졌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마트나 백화점 같은 곳에서는 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카드로 해결되지 않는 곳들이 더 많습니다. 더군다나 카드로 결제가 되는 곳들도 상황에 따라 결제가 안 되는 경우도 너무 많습니다. 한 번은 정말 어이가 없는 것이 카드 결제가 안 되는 이유가 '비가 너무 많이 와서'라고 합니다. 동남아에서 외국인들은 쉽게 소매치기 범들의 표적이 되는데 지갑을 가볍게 다닐 수도 없으니 불편한 점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트랜스 자카르 입구

 

 

불편한 교통카드

한국은 교통카드 하나로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으며, 교통 수단 외에도 다방면에서 결제가 가능해서 매우 편리한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도 한국처럼 교통카드가 있는데요. 하지만 교통 수단이 복잡하고 많은데다가 결제가 되는 곳은 '트렌스 자카르타' 라는 버스뿐입니다. 뿐만 아니라 카드 사용에 대한 해택도 없으며, 자주 고장이 나서 현금으로 표를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보입니다.

첫술에 배부르겠습니까! 이렇게 교통카드 시스템도 도입하고 카드 결제서비스도 점차 확대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향후 10~20년 뒤의 인도네시아의 미래는 밝아 보입니다. 한국이 20~30년만에 급격한 경재 발전을 이루었듯이 인도네시아도 그렇게 발전해 나갈 것 같습니다. (빠른 성장의 성장통도 생기겠지만요.)

 

요즘 아침부터 이곳 저곳 다닐 일이 많이 생겼는데요. 인도네시아의 교통이 너무 불편하고 결제에 대한 불편함 때문에 너무 짜증이 나는 하루였습니다. 아직도 이 곳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가 봅니다. 이렇게 불편한 나라에 와 보니 한국이 얼마나 편한지 새삼 느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