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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인도네시아에서는 무단횡단 잘 하는 것도 능력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는 교통이 세계 최악의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지하철도 없어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도 없습니다. 그나마 이용하는 전용도로 버스는 이용객이 너무 많아서 쉽게 이용하기도 힘듭니다. 도로는 신호등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 않고 대부분 일방통행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거리상으로는 매우 가까운 거리지만 한 참 돌아서 가야 하는 경우도 많은 곳이 인도네시아입니다.

 

2차선에 3대의 차량과 2대의 오토바이?

보통 2차선 도로의 경우에는 2대의 차량이 각각 차선으로 이동할 것을 예상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기본이 2~3대의 차량과 1~2대의 오토바이가 2차선 안에서 이동을 합니다. 이렇게 무질서하게 움직이다 보니 쉽게 정체가 발생하고 작은 접촉사고에도 1~2시간의 정체가 발생하게 됩니다. 경찰도 무신경하고, 마땅히 단속할 만한 법도 없습니다.

 

출, 퇴근 지옥 자카르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의 출퇴근은 지옥이라고 표현합니다.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회사들이 많이 있는 상업중심지까지 약 15km떨어진 곳이지만 출퇴근 시간에 그 곳까지 가려면 약 2시간 정도는 예상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올해 초 발생한 홍수로 많은 도로가 훼손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복구되지 않은 곳이 너무 많습니다. 이 와중에도 대선을 앞두고 선거홍보만 하고 있습니다.

 

길 건너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인도네시아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횡단보도가 거의 없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는 발견하면 신기한 듯이 쳐다보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길을 건널까요? 방법은 없습니다. 요령껏 건너면 됩니다.

 

처음 인도네시아에 도착해서 백화점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버스로 이동하여 백화점 맞은 편에 도착했는데요. 4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길도 못 건너도 앞에서 한 10분동안 서 있다가 마침 다른 사람이 길을 건너길래 뒤따라 건넜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잘 건너요~

솔직히 인도네시아에서 길을 건너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하고 건너는 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차량이 뻔히 다가오고 있지만 눈 딱 감고 한 발짝 앞으로 나가면 차가 서서히 멈춰서 줍니다. 이 걸 못하면 평생 길 못 건널 수 있습니다. ㅋㅋ 하지만 그 차량이 멈추지 않고 운전자가 돌진을 하면 그대로 교통사고가 나게 됩니다.

 

중국에서 신호등 앞에서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경악을 했는데, 여기는 신호등도 없고 그냥 아무데서나 길을 건너는 모습을 보고 '내가 여기 왜 왔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적응이 되다 보니 어디서든 길을 건널 수 있어서 편하기도 합니다. ㅋㅋ 운전자들도 이런 부담이 있으니 최대한 조심해서 운전을 하는 것 같고요. 사실 현지에서 직접 운전하시는 한국인은 거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