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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야기

중국을 떠나니 생각나는 중국음식 베스트5

늦은 밤 저녁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을 청하기 위해 침대에 누웠습니다. 아내와 중국에서 유학한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는데요. 이야기의 주제는 중국음식이었습니다. 평소에 늘 먹던 음식이라 중국음식이 질린다며, 한국음식도 먹고, 외국 다른 나라 음식들도 찾아 다녔는데요. 이제는 중국을 떠나 또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다 보니 중국음식이 너무 그립습니다. 현재 제가 거주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중국음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유명한 음식들이나 종합음식점들이 대부분이고, 제가 중국에서 즐겨먹던 음식들은 잘 없는 것 같습니다.

   

먼저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들이 중국을 떠나고 나면, 양꼬치가 너무 먹고 싶어서 대림동에 양꼬치 먹으러 다닌다고 합니다. 당시 저는 그 말을 실감하지 못했는데요. 중국을 떠나고 다니 이제서야 이해가 되네요. 그럼 저와 아내가 그리워하는 중국음식 베스트 5를 한 번 뽑아 보았습니다.

 

5위, 샤브샤브(火锅)

중국 쓰촨(사천 – 四川)식 샤브샤브는 한국에서도 유명한데요. 중국에서는 훠궈라고 불리는 음식입니다. 정말 좋아하고 가장 생각나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도 중국식 샤브샤브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5위에 넣어두었습니다. 중국에서는 거의 매달 하이디라오(海底捞 haidilao)라는 샤브샤브집에서 식사를 했을 정도로 정말 좋아했었는데요. 맛도 좋고 서비스도 일품인 식당이었습니다.

 

4위, 마라샹궈(麻辣香锅)

마라샹궈는 샤브샤브와 같은 방식으로 원하는 재료들을 넣어 먹는 음식인데요. 샤브샤브와 다른 점은 샤브샤브는 끓는 육수에 재료를 넣어 익혀먹는 반면, 마라샹궈는 재료들을 쓰촨식 매운 양념에 볶아서 먹는 음식입니다. 중국회사 다닐 때 1주일 내내 마라샹궈를 점심으로 먹었더니 다시는 안 먹는다고 했었는데요. 지금은 너무 그립습니다.

 

3위, 카오위(烤鱼)

카오위를 한국어로 번역을 하자면 구운 물고기 라는 의미입니다. 양념된 기름에 각종 재료를 넣고 물고기를 익혀서 먹는 음식인데요. 매콤 짭조름한 맛이 일품인 요리입니다. 한 때 석은 기름으로 사용한다고 소문이 나면서 먹기를 꺼려했던 음식이기도 한데요. 여론이 조용해지자 다시 또 찾게 되던 음식이기도 합니다. 저녁에 맥주와 함께 먹으면 좋은 최고의 요리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지금 중국에는 월드컵 보면서 카오위와 맥주를 함께하는 중국인들과 한국 유학생들이 넘쳐날 것 같네요.

 

2위, 전병(煎饼)

중국에서 빠질 수 없는 길거리 음식 전병입니다. 학교 등교할 때 아침식사, 회사 출근할 때 아침 식사, 퇴근할 때 저녁 야참으로 먹었던 음식입니다. 한국의 떡볶이처럼 많이 찾는 음식이기도 한데요. 전병과 함께 마라탕(麻辣烫)을 먹으면, 한국의 오댕과 떡볶이의 조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마라탕은 위생에 대한 문제가 많이 보도되어서 중국을 떠나기 몇 년 전부터 잘 안 먹었던 음식입니다.

 

1위, 양꼬치(羊肉串)

지금은 양꼬치가 많이 발전하여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곳에서 편하게 구워 먹었는데요. 제가 처음 중국에 유학갔던 2006년도에는 길거리 도로변에 삼삼오오 모여서 맥주와 함께 양꼬치를 먹었었습니다. 2008년 올림픽 이후로 거의 다 사라져 버린 풍경이지만, 겨울에 길거리에 앉아서 숯에 손을 녹여가며 먹던 양꼬치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때 북경에 유행했던 한국식 고추장 양꼬치도 정말 맛있었는데요. 이것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음식이네요.

 

중국을 떠난지 벌써 10개월이나 되었습니다. 언제 또 이 음식들을 먹으러 중국여행을 한 번 떠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혹시 중국을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면 위 5가지 음식 꼭 한 번 드셔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