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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외국인 장인어른의 특별한 김치사랑?

잘 아시겠지만 저는 인도네시아인과 결혼하여 현재 인도네시아 처갓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함께 생활한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었습니다. 저희 장인어른은 먹방을 방불케 하는 식성으로 매일 3끼 많은 량을 드십니다.

 

해외에서 생활한지 벌써 9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쉽게 고치기 힘든 것이 식사할 때 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항상 김치와 밥을 먹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 입에 김치를 안 넣어주면 정말 향수병이 걸릴 정도입니다. 그래서 보통 1달에 한 번씩 마트에 갈 때마다 김치 1kg을 사서 오는데요. 보통 김치 1kg를 사면 아내와 함께 약 2~3주를 먹고, 마지막에는 김치찌개를 끓여 먹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 온 이후로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처갓집 식구와 남대문 시장에서 먹은 김치전골

 

김치 1kg가 3~4일이면 없어집니다.

장인어른이 이렇게 김치를 좋아할 줄은 몰랐습니다. 보통 김치 1kg을 사면 잘게 썰어서 락엔락 통에 담아 두고 조금씩 꺼내어 먹는데요. 장인 어른은 한끼 식사 할 때마다 100~200그램 정도의 량을 밥에 담아서 드시네요.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 마트에서 1kg의 김치를 약 만원 정도에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1주일에 2kg을 먹어도 한 달에 8만원이 김치로 소비가 됩니다. 김치에 나트륨이 많아서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씀 드려도 여전히 많이 드셔서 최근에는 김치를 안 사드리고 있습니다.

 

외국인 장인어른이 김치를 사랑하게 된 이유

장인어른은 한국 문화를 전혀 모르셨던 분이었는데요. 2012년 저희 부부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셨습니다. 한국에서 가는 식당마다 김치가 있었고, 저는 김치가 한국 전통 음식이며, 건강에 유익한 부분을 많이 설명해 드렸었습니다. 맛도 나쁘지 않고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그 때부터 장인어른의 김치에 대한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김치 레시피를 물어보시는 장인어른

장인, 장모님이 한인 마트를 가실 일이 거의 없으시다 보니 저희 부부가 김치를 사 오지 않으면 직접 사서 먹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한 2달 정도 김치를 안 사서 먹었더니 장인어른께서 갑자기 저를 부르시더니 김치 레시피를 물어보십니다.

김장을 직접 담궈서 드시겠다고 합니다. 솔직히 김치가 레시피만 안다고 맛있는 맛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제조에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인데 조금 걱정이 됩니다. 간단하게 레시피를 알려드렸더니 인터넷에서 더 상세한 자료를 찾아서 지금 김장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한국인이 저도 요즘에는 김치 없어도 그럭저럭 밥을 먹고 있는데요. 오히려 외국인 장인어른께서 더 김치앓이를 하고 계십니다. 조만간 직접 김장을 하실 것 같은데요. 그 때 다시 블로그에 공유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