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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라마단 휴일이 지났지만, 돌아오지 않는 직원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명절은 이슬람교 최대의 명절인 라마단입니다. 2014년 인도네시아 라마단 공식 공휴일 기간은 7월28일부터 8월3일까지 총 1주일간 휴일이 진행되었습니다. 보통 금식 기간이 끝나는 날부터 정식적인 휴일이 시작됩니다. 국영기업들은 8월4일부터 정상적으로 업무를 하기 시작했지만, 라마단 휴일이 이미 10일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곳 곳에 문을 열지 않은 상점들이 많은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라마단(르바란)의 귀경길

 

돌아오지 않는 직원들

인도네시아는 섬으로 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인도네시아 동서를 이은 거리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거리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고향이 먼 사람들은 자카르타에서 고향까지 가는 데만 약 1주일이 소요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직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렇게 라마단 휴일 보너스를 받고 무통보 퇴사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기업들이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영세업의 경우에는 더 곤란합니다.

오늘 택배를 물품을 보내기 위해 택배회사 에이전트를 찾아갔습니다. 보통 3명이 업무를 보면서 물품들을 처리하고 있었는데요. 오늘은 한 명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후 4시에 찾아갔지만 택배 물품을 더 받지 않겠다고 합니다. (원래는 6시까지 업무를 합니다. )

 

이 직원이 4시까지 일을 하고 쉬려는 이유는 하루 종일 휴식 없이 너무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직원 2명이 출근하지 않아서 혼자 다 업무를 보고 있다고 불평을 털어놓았습니다. 다행히 저희 택배 물품까지 받아 주었는데요. 조금 힘들긴 하겠지만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 하는 그런 직업정신은 여기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3주 동안 돌아오지 않는 가사도우미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많은 화교들이나 외국인들은 대부분 가사도우미를 이용하는데요. 라마단 휴일 기간에 고향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많고 보통 1~2주 휴일을 받고 고향으로 가지만, 실제로는 3~4주가 되어야 돌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가사도우미한테 큰 소리도 못 내는 곳이 인도네시아입니다.

라마단 휴일이 지난 지 이미 10일이 지났지만 문을 열지 않은 영세업소들이 많아서 주변에 이용하던 작은 식당도 못 가고 있네요.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라고 하는데, 어쩜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을까요? 한국인들은 아마 죽었다 다시 태어나도 이해 못 할 일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