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연인끼리 손 잡고 다니는 것도 꼴불견?

솔직히 저는 부부간의 공개적인 애정행각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인 편입니다. 물론 서양 사람들처럼 사람들 많은 곳에서 딥키스를 한다거나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뽀뽀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 온 이후로부터는 길거리에서 애정행각을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손 잡고 다니는 것도 눈치가 보일 때가 있을 정도니까요.

이슬람 문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란행위 금지 표지(출처: 말레이시아)

 

연인끼리 손 잡고 다니는 것도 보기 힘듭니다.

둘 만의 장소에서는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공개된 장소에서는 손 잡고 다니는 연인들도 찾아보기 힘든 곳이 인도네시아입니다. 백화점 같은 비교적 중산층의 경우에도 어색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슬람교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행각을 부적절한 행동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연인끼리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는 것도 조금 조심스러운 경향이 있습니다.

 

간섭도 많이 합니다.

한 번은 저희 부부가 자카르타 시내의 한 지역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한 참 걸어가고 있을 때 아내가 저에게 "방금 저 뒤에 있던 사람이 뭐라고 한 줄 알아?"라고 합니다. 알고 보니 저희 부부를 보고 "그래 ~~ 계속 손 잡고 다녀라~~"라는 식으로 비꼬는 말을 던졌다고 합니다. 부부끼리 손을 잡고 거리를 다니는 것도 이렇게 현지인들의 참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겠지요.

문화가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문화가 조금 더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요.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은 아무리 애를 써도 이해가 안 되네요. 그래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인도네시아에서 거리 활동이 전혀 없고, 실내 활동만 하는가 봅니다.

 

부부 또는 연인들끼리 인도네시아로 여행하실 때에는 이런 부분 조금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처럼 공공장소에서 입맞추고 다니시다가는 현지인들에게 지적당할 수도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