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갤럭시 노트7 때문에 외국에서 삼성폰 사용하면 죄인취급

요즘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 사건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결국 며칠 전에 판매 중단 및 생산 중단 이라는 안타까운 결과가 이어져서, 줄곧 삼성 스마트폰을 이용해온 고객으로써 매우 안타까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해외에서는 아직도 조만간 노트7이 출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나라도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10월 23일) 인도네시아의 백화점을 다니다가 스마트폰 판매점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삼성 갤럭시 노트7의 홍보 배너가 메인으로 걸려져 있어서 마치 당장이라고 구매 가능할 것처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매장을 방문하게 되어서 '인도네시아에 갤럭시 노트7은 언제 출시되냐?'라고 물어보자, '내년 초에 출시될 거다.'라고 대답합니다. 전세계 판매 중단되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삼성폰 사용한다고 조롱 당합니다.

사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갤럭시 노트7을 보자마자 명확하게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은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과 달리 수십 종의 삼성폰이 출시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갤럭시 A시리즈, J시리즈, S시리즈, 노트 시리즈, 그리고 V, C, E, Duos, Neo, Grand, Ace, Young, Core 등 다양한 시리즈가 추가되었습니다.

저는 약 1년간 갤럭시 노트4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건이 발생하고부터는 현지 친구들이 저를 만나면 항상 '지금 사용하고 있는 폰이 노트7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마치 '지금 니가 들고 있는 것이 폭탄이 맞냐?'라고 물어보는 듯한 뉘앙스로 말이죠.

지금까지 다년간 삼성 노트 시리즈를 써왔습니다. 사실 삼성폰의 만족도가 높아서 사용한다기 보다는 모바일 IT업종에 종사하다 보니, 다양한 앱 테스트가 필요해서 화면이 크고 램이 높은 기기는 삼성 노트 시리즈가 적합해서 사용하게 된 것 같습니다.

 

모든 삼성폰은 비행기 탑승 금지?

현재 갤럭시 노트7 비행기 탑승 금지관련 공지가 전세계 항공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항공사들 역시 갤럭시 노트7의 비행기 탑승이 금지되었습니다. 사실 항공사 직원들이 갤럭시 노트7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노트7이 의심되면 확인을 해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모든 삼성폰이 항공사 감시 대상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삼성폰 쓰지말라고 조언하는 외국 친구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 대해서 정말 우호적인 친구들이었습니다. 삼성폰 어떤게 좋냐고 물어보는 친구들이었고, 요즘 한국드라마 어떤게 재미있냐고 물어보는 친구들이었는데, 최근에는 저보고 삼성폰 쓰지말라고 조언을 합니다. 지금까지 쌓여있던 불만들이 노트7 사건으로 막 터져 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상류층 친구들인데 이 번에 다들 아이폰7으로 전환할거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번 삼성 갤럭시 노트7 사건은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근 언론에는 그래도 삼성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니 어쩌니 하는 기사들을 써내고 있습니다. 돈 만 주면 써주는 기사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갤럭시 S8나 노트8가 출시하면, 여전히 삼성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브랜드의 힘이고, 마케팅의 힘이고, 사실은 돈지랄인데 말이죠.

노키아가 몰락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소니가 몰락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사실 저는 삼성 같은 큰 기업이 한국의 터줏대감인냥 자리를 잡고 있는 것도 좋지만, 중국처럼 샤오미, 오포 같은 회사들도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