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자카르타 국제공항 도착
10년이 지난 지금도 적응이 안 되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7시간이 넘는 비행 시간이다. 베이징-서울 간 비행은 약 2시간 10분으로, 서울에서 고향 울산까지 가는 시간보다도 짧다. 비행기에서 꿀잠을 자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부럽기만 하다. 많은 이들이 밤 비행기에서 잠을 푹 자고 나면 목적지에 도착한다고 쉽게 얘기하지만, 비행기에서 잠을 못 자는 나에게는 7시간의 비행이 그야말로 지옥과도 같다. 지금도 비행기를 타면 항상 똑같은 생각을 한다. '술이나 왕창 마셔야지.' 인도네시아로 이주하기 전, 자카르타를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 자카르타 공항에서 받은 첫인상은 마치 시골의 어느 넓은 광장에 온 듯했다. 국제공항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구역을 제외하곤 에어컨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베이징의 8월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