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무기명식 선불폰의 치명적인 문제점?

한국에서는 보통 후불제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요금 외에 사용한 요금을 납부하면 되는 방식인데요. 중국과 동남아 그리고 유럽 등 해외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선불폰을 이용합니다. 물론 한국에서 선불폰이 있긴 한데요. 한국에서는 선불폰도 본인의 명의로 가입을 하는 방식이지만 해외에서는 유심 칩만 구매하면 별도의 가입 없이 아무 휴대폰에서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폴에서 구매한 선불폰 USIM칩

 

오늘 다룰 에피소드가 선불폰에 대한 큰 결함이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요. 부주의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솔직히 명의가 등록되지 않은 해외의 선불폰 제도는 각종 사기 행위와 스미싱 같은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반면에 기본요금 없이 사용한 만큼만 돈을 지불하면 되고, 기기를 변경해도 칩만 이동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기도 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해외 선불폰의 치명적인 문제는 바로 휴대폰 충전 부분에 있습니다. 해외 선불폰을 이용한지 벌써 8년째가 되어가는데요. 온라인 결제가 대중화 되어있지 않았을 때는 충전카드를 구매해서 카드에 적힌 번호를 입력하여 카드의 금액만큼 충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휴대폰 잔액을 충전하는데요.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틀리기 쉬운 전화번호

다들 전화번호를 보면서 꾹꾹 눌려도 틀리는 경우가 많으실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1010을 0101로 누르거나 1942를 9142로 입력하는 등 순서를 틀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번 사건도 이렇게 순서를 잘 못 입력하는 바람에 헛돈을 잃게 되었습니다.

 

자기야~ 핸드폰 잔액이 얼마 안 남았어~~

응~ 그럼 충전해~

그럼 나 지금 충전한다! (저희는 보통 은행 홈페이지를 이용해 휴대폰 잔액을 충전합니다. )

그래~~

얼마나 충전하지? (보통 1회에 한화 약 1만원 정도를 충전 했었습니다. )

매 번 충전하기도 귀찮은데 좀 많이 해~~

알았어~ 그럼 이번에 3만원 충전한다~

…

…

어떡해~~~ 여보야~~..ㅜㅜ

왜~~!!

번호를 잘못 입력했어..ㅜㅜ 8202를 8220으로 입력해 버렸어~~

…

(통신사에 전화해서 확인해 보았으나, 누군가가 사용 중인 휴대폰일 경우에는 잘 못 충전 되어도 돈을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잘 못 입력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전화기가 꺼져있었습니다. )

…

어쩔 수 없지, 그냥 3만원치 빨리 썼다고 생각하지 뭐~ㅡ.ㅡ! ('이 에피소드를 블로그에 적어서 30달러를 한 번 벌어보겠어!!' 라고 혼자 생각했답니다. )

 

중국에서 팀장님께 잘 못 충전한 사건

중국에서 한 번은 직장 상사가 지방 출장 중이었는데요. 갑자기 급하다고 잔액 충전 좀 해 달라고 요청이 왔습니다. 급하게 인터넷을 접속해서 팀장님 번호로 충전을 했는데요. 한 참이 지나고 나서 팀장님께 연락이 왔는데, 잔액이 안 들어왔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숫자 하나를 잘 못 입력해서 잘 못 충전이 되었는데요. 다행히 없는 번호라서 충전한 금액은 다시 회수 되었습니다.

 

중국 통신사에 명시된 주의사항

 

인도네시아어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중국 통신사의 선불폰 충전관련 내용을 확인해 봤는데요. 충전을 잘 못 했을 경우에는 찾을 방법이 없으며, 충전하기 전에 반드시 재차 확인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럴 때는 정말 한국처럼 본인을 등록하고 가입하는 제도가 참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요즘에는 통신사 개인정보도 쉽게 해킹되는 시대다 보니 불안 하기도 합니다. 다 장단점이 있는 거겠죠? ㅎㅎ 3만원을 날려서 기분이 좀 나쁜 하루였는데요.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할까요? 오늘 하루 장사가 잘 되어서 매출이 가장 높게 나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