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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경제│금융│IT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시장 현황

2011년 처음 인도네시아에 방문했을 때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택시와 자가용+기사를 이용하고 있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나라를 잘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해봐야 한다는 생각에 아내와 과감하게 여러 대중교통을 이용했었습니다. (물론 아내와 처갓집 식구들의 반대가 있었지만요.)

불과 3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은 대부분 피쳐폰이나 저렴한 블랙베리폰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안드로이드나 iOS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필자가 갤럭시 S2를 꺼내자 많은 사람들이 신기한 듯이 스마트폰을 쳐다보곤 했습니다. 당시 한국에는 갤럭시 S의 출시에 이어 갤럭시 S2가 출시되는 시점이었으며, 바야흐로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있었지만, 인도네시아는 아직도 2G시대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2015년부터 4G LTE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시범 서비스 중)

그리고 3년이 지난 2015년 지금 인도네시아는 매우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 시대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대비 112%의 모바일폰을 사용하는 국가입니다. 집에 일반유선전화가 없어도 모바일폰 하나쯤은 다 들고 있는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율은 2013년 기준으로 23%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상 통계에 의하면 2016년에는 스마트폰 보급율이 전체 인구의 46%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필자는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율은 약 55%정도입니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안에 60%의 보급율을 초과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변화
3년 전만해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대부분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채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도시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젊은 인도네시아 인구
인도네시아는 35세 이하의 젊은 층이 전체 인구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트랜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보급율도 예전 흐름에 따른 예상통계보다 더 빠르게 진행 되리라 생각됩니다. 젊은 트렌드는 대도시 소도시를 가리지 않고 빠르게 확산됩니다.

쏟아져 나오는 저가형 스마트폰
인도네시아에서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유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BBM(블랙베리 메신저)기능입니다. 대화를 좋아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의 문화에 가장 적합한 무료 메시징 기능이었기에 폭발적인 인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BBM은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도 이용 가능한 상황이며, 또 다른 메신저를 이용하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 쉽게 이질감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인들이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채팅을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의 스마트폰인가? 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모든 스마트폰이 채팅어플 정도는 충분히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저가형 스마트폰 역시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화로 약 4~5만원의 중국산 저가형 스마트폰(갤럭시 S2급 사양)도 인도네시아에 출시되고 있어서 인도네시아인들의 스마트폰 보급율은 폭발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도네시아는 IT시장에 있어서 기회의 땅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섣불리 덤비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고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조금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습니다. 첫 맛이 쓴 음식이 끝 맛은 달콤한 것처럼, 달콤한 맛을 느끼려면 지금 인도네시아로 발을 디디는 것이 적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인구 잠재력을 보고 인도네시아 IT시장의 진출을 고민하고 계셨다면 지금이 폭발 반 보 직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