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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도네시아인 와이프 친구들과 모임이 있었다. 와이프 포함해서 3명의 친구가 모였고, 친구들의 남편과 아이들도 함께 식사하는 자리였다. 이렇게 모인 자리에서 와이프 친구들과 그들 가족을 지켜보면 정말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예전에 작성했던 '약속시간을 잘 안 지키는 인도네시아인’도 이 친구들과 만나면서 작성했던 포스팅이었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결혼은 했지만 다들 아이가 없을 때였는데, 이제는 다들 개구쟁이 아이들과 함께 만나다 많은 대화를 하지는 못한다. 

이 번에도 대화를 하다 보니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었다. 바로 머리 크기에 관한 이야기였다. 와이프 친구 중 머리 크기가 아주 주먹? 만한 친구가 있었고, 그의 남자아이들도 머리가 아주 작았다. 우리 아이와 4살 차이었는데 머리 크기 차이는 별로 나지 않았다.



“짜짜(와이프 친구의 이름)야, 엄마 닮아서 아이들 머리가 너무 작아~ 너무 부럽다.”

와이프 친구는 내가 한 말에 약간 놀란 듯한 표정이었다. 아니다. 놀란 것보다는 이해가 안 되는 표정이었던 것 같다. 

“머리가 작은 게 왜 부러워?”

“요즘은 머리가 작은게 트렌드야~ 머리가 작아야 8등신이 될 수 있어~”

“그래? 나는 처음들어보는데?”

나는 요즘 머리작은 연예인들에 대해서 설명을 했고, 머리가 작은 사람들이 인기가 많다는 설명을 했다. 그리고 나는 나의 발언에 후회를 했다. 그건 한국의 트렌드를 마치 인도네시아도 당연히 그렇다는 듯이 설명을 했기 때문이다. 와이프 친구들은 오히려 머리가 큰 우리 아기를 더 부러워 했다. 아기들 머리가 클 수록 더 똑똑하고, 복이 많아서 인도네시아에서는 머리 큰 아이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미의 기준은 나라마다 다르고, 세대마다 다르다. 역사속 미인이라고 나온 인물들도 21세기 관점으로 봤을 때는 전혀 이해가 안되는 기준도 많다. 얼마전 TV에서 봤던 19세기 페르시아 최고의 미인으로 소개된 에피소드도 충격이었다. 

19세기 페르시아 당대 최고의 미인

“우아~ 아이 머리가 엄청 크네요~ 정말 부럽네요~”

앞으로는 인도네시아에서 이렇게 말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와이프에게 이렇게 말했다가 또 혼나고 말았다.

“그냥 예쁘다. 잘 생겼다. 귀엽다. 정도로 이야기 하면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 건 실례야~”

그렇다. 뭔가 기준을 두고 항상 이야기 했던 것 같다. 머리가 작아서 좋고, 키가 커서 좋고, 눈썹이 진해서 좋고, 눈이 커서 좋고, 코가 오똑해서 좋고, 다리가 길어서 좋고, 한국에서는 이런 것들이 칭찬이 되지만, 외국에서는 실례가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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