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다른 사과 깎는 방법

최근 인도네시아인 아내가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취미 생활이 생겨서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일 확진자 3,000명 대로 매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을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최근 1주일 동안은 자카르타 내에 한국인 확진자가 10명 정도 나와서 임시 영업 중단하는 한식당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평소에는 주말에 가족들과 한식당에서 외식하는 게 일상이었다면, 최근에는 직접 요리를 해 먹는 일이 많아졌다.
 
사실 우리 아내는 평소에 요리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어려서부터 가사도우미가 있어서 요리를 해주기 때문에 직접 요리를 할 일이 거의 없었다. 인도네시아의 중산층들은 대부분 가사도우미를 집에 두고 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인 여자들 중에 중산층들은 요리를 못 하는 여자들이 많다. 그래서 아내의 유튜브도 '내가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누구든 할 수 있다'라는 컨셉이다. 그런데 몇 번 촬영을 하다 보니 재미난 부분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이상한 아내의 과일 깎는 법!
한국인들은 과일을 칼을 잡고 안으로 돌려 깎지만, 인도네시아인들은 밖으로 베어나가듯이 깎는다. 처음에는 아내가 과일을 깎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이렇게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전문적인 셰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같은 방식으로 과일을 깎고 있었다.


한국인 남편과 인도네시아인 아내의 과일 깎기 대결!
사실 나는 어릴 때부터 요리를 줄곧 해왔으며, 초등학교 '가사실습' 시간에 과일 깎기는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인도네시아인들 과일 깎는 모습을 보면 손을 다칠까 조마조마 해 보인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인 아내와 과일 깎기 대결 영상을 만들어보았다.


결과는 한국인 남편의 승! 하지만 인도네시아인 장모님은 이 방식임에도 빠르게 깎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숙련도의 차이!)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한국의 과일 깎는 방식에 대해서, 남을 배려하는 한국의 문화에서 나온 거라는 이야기도 찾아볼 수 있었다. 안쪽으로 깎으면 내가 다칠 수는 있어도 남을 다치게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