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작된 인도네시아와의 인연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나는 참 무지했다. 중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대학교 입학자 명단을 보니 국가명 옆에 '印尼'라고 적힌 사람이 있었다. 당시 나는 "인도네시아? 그건 아프리카 어딘가에 있는 나라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국인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야, 우리 학과에 아프리카 사람이 있대!" 벌써 19년 전의 일이다. 그때는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했다. 특히 유학생 기숙사에서는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여러 나라의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외향적인 성격 탓에 혼자 밥 먹는 것을 정말 싫어했던 나는 다양한 외국인들과 함께 식사하며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인도네시아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었다. 가까이 지내던 친구들은 주로 태국, 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