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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나모(Namo) - 자카르타 최초 한국 조개구이집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는 한국 식당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진출한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도 적지 않다. 굽네치킨, 교촌치킨, 두끼, 마포갈매기,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박앤박 등 최근 포화상태인 한국 시장을 벗어나고자 해외진출을 고민하는 사업주들의 1순위 선택지가 되었다. 

인도네시아의 한국 식당은 크게 몇 가지 분류로 나눠져 있다. 고기(BBQ)집, 중국집, 횟집, 치킨집, 포차 등, 하지만 재밌는 특징은 전문점으로 보이지만 메뉴판을 보면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고 있다. 횟집에서 고기, 치킨 메뉴도 찾아볼 수 있으며, 치킨 집에 삼겹살을 팔기도 한다. 한국인을 타깃 할 경우에는 전문점으로 해도 문제가 없지만, 현지인의 경우에는 다양한 한국 음식을 체험해 보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한식 메뉴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한국 식당이 많이 생기다 보니, 다양한 한국음식을 인도네시아에서 불편하지 않게 먹을 수 있지만, 전문점은 부족해서 아쉬운 점이 많다. 최근에 생긴 쭈꾸미 전문점도 이런 이유로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았었다. 그런데 최근 생각지도 못한 조개구이 전문점이 자카르타에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릴 적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식당이 있다. 20대 초반에 돈이 별로 없을 때, 울산 바닷가 근처의 동내에서 홍합탕에 친구와 둘이서 소주 3~4병을 마셨다. 당시 홍합탕이 무한리필로 5,000원이었고, 소주 한 병에 2,500원이었으니, 둘이서 실컷 먹고 마셔도 15,000원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한겨울 부산 광안리에서 먹었던 조개구이다. 살아있는 조개를 그대로 연탄불에 올려 구워 먹는데, 바닷물의 짭조름한 맛이 따로 간을 할 필요도 없었다. 

오늘은 겨울이면 생각나는 한국의 조개구이를 인도네시아에서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한다. 


주소: 자카르타 남부(Jakarta Selatan), 블록엠 인근
https://maps.app.goo.gl/7ywuJiCYqwCfcsuQ9

Namo Korean Seafood BBQ Jaksel · Jl. Limau I No.14, Kramat Pela, Kec. Kby. Baru, Kota Jakarta Selatan, Daerah Khusus Ibukota Ja

★★★★★ · 음식점

www.google.co.id

전화번호: +62 852 1810 9621
영업시간: 오전 11:00~오후 10:00 
주차: 식당 앞 4대, 근처에 주차 가능한 곳 많음
메뉴: https://drive.google.com/file/d/1Xlbmof_HZpUbTYtctAIcqbP0DAEXGZAo/view?usp=sharing


해산물집인데, 왜? 하늘공원이지? 나모는 중세 국어로 "나무"를 뜻한다. 나무와 하늘과 바다라.... 어떤 조합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장님만의 어떤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 
 

가리비, 홍합, 코끼리조개, 석화 등 다양한 조개가 세트메뉴에 포함되어 있었으며, 살아 있는 조개를 바로 구워서 먹는 거라 식감이 너무 부드럽고 담백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대부분 냉동조개를 사용하다 보니 식감이 질기고 해감도 잘 되어 있지 않아 모래가 씹히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모래 한 알도 씹히지 않았다. 
 

숯불이나 연탄불에 구워먹는 방식은 아니지만, 가스버너에 열을 분산시키는 판에 올려 구워 먹는 방식이었다. 하나둘씩 구워 먹다가 전골 메뉴가 나오자 옆에 대형 구이판에서 따로 구워주셨다. 한국의 조개구이 버너에 구워먹는 것과 유사하다. 

가운데 있는 국물은 치즈가 들어가 있는 특제 소스라고 하는데, 다 익은 조개구이를 찍어 먹으니 담백하고 좋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직접 제조하신 초장이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집에 어항이 있는데, 관리의 소홀로 수많은 물고기를 용궁으로 돌려보냈다. 생물을 관리하는 데는 정말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물 온도, 염도, HP, 질산염 농도 등등 그래서 해외의 한식당에서는 생물을 취급하는 데를 찾아보기 힘든 편이다. 

사장님이 생물 관리에 대해서 자부심 있는 설명을 주셨는데, 사장님이 직접 어촌에 5시간 운전해서 일주일에 두 번 해산물을 직접 어부에게 받아서 가지고 오신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도매업자에 납품 받는 식당과는 차별화된 퀄리티인 것 같다.
 

꽃게는 보는 앞에서 바로 손질해서 요리를 해주셨다. 그 만큼 신선함에 자부심이 있다는 말!  국물요리가 필요해서 해물전골로 끓여 먹었는데, 소주를 부르는 진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식당 인테리어가 조금 특이했다. 마치 부산 앞바다의 조개구이집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느낌이 들었다. 자갈 바닥에 캠핑형 의자가 인상적이었다. 조금 더운 감이 있었는데, 천장에 실링팬 큰 거 하나만 설치해도 좋을 것 같다. 
 

총 3층으로 되어 있는 식당이며, 2~3층은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은 크기 별로 다양하게 준비가 되어 있고, 큰 방의 경우에는 옆에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2~3가족이 같이 방문할 경우 이 방의 컨셉 너무 좋은 것 같다. 식사가 끝난 후 어른들은 계속 술을 마시고, 아이들은 텐트 안에서 놀면 딱 좋을 것 같다. ㅎㅎ

3~4명이서 조개구이 세트 하나랑, 전골 하나를 시켜서 소주를 마시면 딱 좋은 량인 것 같다. 아무래도 살아있는 해산물을 취급하는 식당이다 보니,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다. 하지만 다른 메뉴들도 많이 있으니 적당한 가격대의 선택이 가능하다. 

코로나에 경기도 않 좋아지다 보니 해외생활이 요즘 지루하고 우울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조개구이를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인생 뭐 있나? 힘들어도 맛있는 한 끼만 잘 먹어도 행복하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