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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1월만 되면 찾아오는 자카르타 홍수의 공포

인도네시아에 올해도 어김없이 우기가 찾아왔다. 아직은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라 아니라 촉촉한 비가 반가운 시기다. 하지만 매년 1~2월에는 국지성 폭우로 인해 급격한 홍수가 일어나는 곳이 바로 자카르타다.  필자 역시 아직 직접 경험한 적은 없지만, 2007년 중국에 거주하고 있을 당시 지금의 와이프가 인도네시아에 한 달간 귀국하면서 충적적인 홍수 사진을 보내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자카르타의 홍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는 2002년부터 라고 한다. 그리고 5년마다 큰 홍수가 발생하고 있다. 2007년에는 자카르타 홍수로 약 25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으며, 2013년에는 약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홍수의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요?

 

해수면이 높다.
자카르타는 해수면이 자카르타 지면보다 높은 곳이 많다. 바다가 육지보다 더 높다 보니 밀물과 폭우가 겹치게 되면 큰 홍수가 발생하는데, 이런 시기가 매년 음력 1월1일 전후로 발생하고, 5년 주기로 크게 발생한다고 한다. 

해수면이 지면보다 높은 곳으로 유명한 곳이 바로 네덜란드인데, 인도네시아는 오랜 네덜란드의 식민지 생활을 했지만, 네덜란드에서 자원갈취만 하고 홍콩이나 마카오 처럼 나라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주지는 못 한 것 같다. 최근에는 네덜란드에서 기술지원으로 여러 가지 대처방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부패로 인해 수년간 무산되고 있다. 

 

 

하천 및 하수도 쓰레기
어릴 적 한국에서도 아파트 주변의 한천은 오염수 그 자체였다. '하천 = 검은 오염된 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자카르타처럼 쓰레기로 투성인 하천은 아니었던 기억이 난다. 자카르타의 하수도와 하천은 오염된 물과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폭우에도 많이 취약한 상황인데,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군데군데 물이 넘치는 곳을 발견할 수 있따. 하수도가 쓰레기에 막혀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보면된다. 

최근 조꼬위 시장이 그래도 깨어있는 시장이라 1월 전까지 하수도에 있는 쓰레기를 퍼 올려서 홍수를 방지하겠다고 나섰다. 훌륭한 리더 한 사람이 전체를 개변시기고 있는 격이다. (2014년 그는 대통령이 되었다. )

찔리웅 강의 역할
자카르타는 찔리웅강이 한국의 한강처럼 도심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강 바닥에는 오랜 쓰레기와 오물들로 강 수면이 매우 높아져 있으며, 강변에는 판자촌들로 인해 홍수방지턱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작은 비에도 쉽게 강물이 범람하여 홍수에 물을 더 퍼붓는 역할을 하는 강이 되었습니다. 2016년까지 한국의 청계천 같은 곳으로 바꿔놓겠다고 했는데… (2022년 현재까지 별 다른 변화가 없다. )

현지인 말을 들어보면 2000년대 전에는 이렇게 심한 홍수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도시화로 큰 건물들과 아스팔트 도로가 생겨났지만, 홍수를 방지하기 위한 하수도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다. 

 

현지인들의 홍수 대처법은 어떤게 있을까요?

 

SUV 승합차
자카르타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체가 지금은 유행인냥 승합차를 많이 이용한다. 일반 세단은 10~20집에 한 대가 있을 정도로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도로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울퉁불퉁하고 잦은 홍수로 인해 승합차가 유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바닥을 높여서 집을 짓는다. 
최근 지어지는 일반 주택 집들을 보면 바닥을 집 앞도로에 비해 약 허리높이 정도 높게 짓는 집들이 많다. 홍수에 대비해 집을 지을 때부터 일부로 높게 짓는다고 한다. 

1층에는 내수에 강한 가구들
일반 주택들은 보통 2층짜리 집들이 많다. 기존에 1층짜리였던 집들도 최근에는 층을 하나 더 올리는 추세다. 또한, 1층에 배치되어 있는 가구들을 보면 대부분 자띠 또는 내수에 강한 원목가구들을 많이 사용한다. 주방 싱크대의 경우 대부분 스테인레스나 알루미늄으로 된 싱크대를 사용한다.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어디일까요?

 


2007, 2013년 홍수 지역을 기준으로 표기

인도네시아 정부는 2000년대 초반부터 홍수 문제에 대해서 대처방안을 연구하고 있는데, 예산들은 정부 관료들의 개인 주머니로 빠져나가 제대로된 방안을 시행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보면된다. 이 전에도 가끔 말이 나오기도 한 내용인데, 2013년 홍수 때, 수도를 변경하자는 말이 또 다시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2022년 지금은 수도 변경이 확정되었다.)

홍수 사진들~

2007년도에는 지금 자칼타가 살고 있는 집에 허리까지 홍수가 나서 대피를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요즘 비가 엄청 쏟아지고 있는데,  이런 홍수가 또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오더니 도로에 빗물이 발목까지 차 있다. 

 

(2022년 11월 20일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