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가 싫어한 한국음식 '냉면' 왜?

최근 한국음식이 인도네시아에서도 많이 알려져서 주변의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 식당을 찾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1년 내내 무더운 아열대 지방의 국가이기 때문에 시원한 여름철 음식이 인기가 많은데요. 한국의 팥빙수와 비슷한 종류의 여름철 음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자칼타가 가장 좋아하는 여름철 음식 '냉면'

여름이면 항상 생각나는 것이 바로 시원한 냉면입니다. 고기 육수와 쫄깃쫄깃한 메밀냉면 면발은 정말 생각만 해도 환상적인데요. 제 아내 역시 여름에는 시원한 냉면을 먹는 것을 좋아라 한답니다. 저는 시원한 육수가 있는 냉면을 좋아하는데요. 제 아내는 매콤한 비빔냉면을 더 좋아합니다.

 

사진출처: Jinho.Jung님의 회냉면(사용권한: )

 

인도네시아 친구와 함께 냉면집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8월 자칼타가 아직 중국에 거주하고 있을 때, 인도네시아인 아내의 친구와 함께 시원한 냉면을 먹으러 'XX동 왕족발' 집을 찾았습니다. (거기 냉면이 가장 맛있더라고요^^) 저와 아내는 각각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주문하였고, 그 인도네시아 친구에게는 물냉면을 권했습니다.

 

사진출처: posted to Flickr as P4227546 (사용권한: )

 

몇 젓가락 먹고 안 먹는 인도네시아인 친구

평소에 맛있게 생각했고, 여름에 시원하고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추천해준 냉면이었는데요. 몇 젓가락 먹더니 '정말 미안한데 더 이상 못 먹겠다'고 젓가락을 놓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된장찌개 한 그릇을 뚝딱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면은 항상 따뜻하게 먹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냉면은 입에 안 맞는 것 같다고 합니다.

 

냉면을 싫어하는 인도네시아인

아마도 다른 동남아 사람들도 비슷한 반응일 것 같은데요. 제 아내의 경우에는 전혀 이상한 것을 못 느꼈다고 해서 인도네시아인들도 다 좋아할 줄 알았는데요. 모든 현지인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주변 지인들을 통해서 확인을 해보니 대다수의 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음식 중 '냉면'을 선호하지 않거나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음식인 면을 차갑게 먹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저도 참 어리석었던 것이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은 다른 사람들도 다 좋아할 것이라고 착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후로는 외국인에게 한국 음식을 권할 때 항상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나라 문화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인가' 말이죠. 혹시 동남아에 가서 냉면장사 하면 대박 나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면 조심하세요 ㅎㅎ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 항상 감사 드립니다.
환전기 감기 조심하시고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