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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외국인 아내의 한국어로 당황했던 일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인도네시아에 방문하셔서 함께 인도네시아 사파리(따만 사파리 – Taman Safari)에 간 적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런닝맨에서도 박지성과 런닝맨 가족들이 함께 방문했던 그 곳 사파리 인데요. 이 날 런닝맨을 보면서 예전에 저희 가족이 방문했을 때 당황했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인도네시아 사파리에서

 

인도네시아인 아내의 한국어 실력

제 아내는 아직까지 정식으로 한국어를 배워 본 적은 없습니다. 저와 함께한 8년간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사 온 한국어 강의 책을 한 3분의 1정도 본 것 같네요. 그렇다 보니 제대로 된 문장을 이어가지는 못하지만 간단한 단어를 이용한 대화만 가능한 수준입니다.

 

개그콘서트 봐도 될까요?

요즘 개그콘서트를 자주 챙겨보다 보니 아내의 한국어가 조금 개그 언어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유행어들이 존댓말이 별로 없다 보니 반말만 배우는 것이 조금 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마~~, 느낌 아니까~, 무거워~~ 요즘 아내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

 

 

응~

특히 고치기 어려운 말이 바로 이 '응~'이라고 대답하는 부분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야~', '으은~' 이라고 대답을 하고, 중국에서도 '은~'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렇다 보니 중국어와 인도네시아어를 할 줄 아는 아내는 습관적으로 '은~' 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결혼을 하고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데, 시댁에 실수 할 까봐 조금 걱정이네요. 물론 저희 부모님이 이해해 주시겠지만요.

 

와~ 가슴이다~

처음에 언급했던 사파리에서 발생했던 아내의 한국어 실수는 바로 '가슴'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사파리를 이동하던 중 사슴을 발견하였고, 아내는 사슴을 보고 "와~~ 가슴이다~~"라고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갑자기 조용해진 차 안에서 저는 아내의 귀에 속삭였습니다. "사리야~ 가슴이 아니라 사슴이야~" 이번 런닝맨에서 박지성이 사파리에서 사슴과 미션을 하는 모습을 보니 그 날의 에피소드가 떠 오르네요.

사파리에서 만난 사슴(사슴 맞죠? ㅎㅎ)

 

외국인이 한국어를 실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 놀리면 부끄러워서 더 잘 못하게 됩니다. 틀린 것은 고쳐주고 잘 한다고 칭찬해 주면 더 열심히 하게 되니, 주변에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있으면 칭찬 많이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