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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비오면 춥다고 긴팔 옷 찾는 인도네시아 장모님

인도네시아는 1년 내내 더운 열대지방의 나라입니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자카르타의 경우에는 연 평균 기온이 32℃~33℃로 매일 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가 들어온 이후로 집 전체의 월 전기세가 두 배로 늘었다고 합니다. 해가 뜨면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안 틀고는 버틸 수 없더라고요. (두 배로 나온 전기요금은 저희가 부담하고 있어요 ㅎㅎ)

자카르타의 보통 최저기온은 26~7도 정도이며, 최고기온은 35도 정도가 됩니다. 하지만 집 안에는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서 보통 30도 정도를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생활에 익숙한 인도네시아인들은 더운 날씨에도 아무렇지 않게 잘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비오는 날에는 어김없이 긴 옷을 입으시는 장모님

 

비가 오면 시원합니다.

보통 10월이 넘어가면 점점 우기철이 가까워지면서 비오는 횟수가 많아집니다. 비가 오면 온도가 약 25도 정도로 떨어지는데요. 솔직히 25도 역시 더운 날씨지만 체감온도는 더 낮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덥다고 느껴질 정도는 아니며, 약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당연히 반팔 옷을 입은 상태에서 말이죠.

 

비가 오면 긴 옷을 찾으시는 장모님

장모님은 평소에도 에어컨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가끔씩 1주일 내내 비가 오지 않으면 정말 더워서 1시간 정도 에어컨을 켜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선풍기 역시 직접 몸으로 바람을 향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는데요. 방을 나와 주방으로 가 보니 장모님께서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긴 옷 차림으로 말이죠. 저는 너무 더워서 헥헥 거리고 있었는데, 긴 옷 차림을 보니 제가 더 더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장모님, 안 더우세요?

오늘은 비가 와서 조금 쌀쌀하구나!

저는 더운데 비까지 와서 더 덥게 느껴지네요~

자네도 나이 들면 이렇게 쉽게 추위를 탈거야~

 

솔직히 이건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자란 환경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장모님과 비슷한 연령이지만 한 여름에 비가 온다고 긴 옷을 꺼내 입지는 않으시니까요.

 

인도네시아는 비가 자주 옵니다.

자카르타의 연간 평균 강수량은 1800mm정도 됩니다. 서울의 강수량이 약 1350mm정도 인데요. 이렇게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서울은 절 반이상이 7~8월에 집중해서 내리는 반면에 자카르타는 12월 ~2월에 전체 강수량의 약 3분의 1이 내리고, 나머지 3분의 2는 9개월간 꾸준히 내리는 편입니다.

비오는 날에도 인도네시아 오토바이는 계속 달립니다.

 

보통 1주일에 1회 정도는 비가 내리는데요. 비가 너무 자주 오다 보니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은 우산도 잘 안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비옷을 입고 다니시더라고요. 중산층의 경우에는 대부분 차에서 상가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비를 맞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한국처럼 길거리 쇼핑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