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도네시아 생활정보/경제│금융│IT

계속되는 인도네시아 재난사고, 올해만 3000여명 사망자 발생

2018년을 며칠 앞두고 인도네시아에서는 또 한번 큰 재난이 발생하여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주고 있습니다. 이 번에는 지진에 인한 쓰나미가 아닌 해저 화산 분화로 인해 발생한 해저 산사태가 쓰나미의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자카르타에서 불과 100여키로 떨어진 곳이라 지진이었으면 제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을 듯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7개의 큰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 모두 많은 사상자를 내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아픈 기억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사건 리스트
2018년 12월 순다해협 쓰나미 - 사망자 약 200여명
2018년 10월 라이언에어 추락 - 사망자 약 180여명
2018년 9월 술라웨시 빨루 지진 및 쓰나미 - 사망자 약 2000여명
2018년 8월 롬복 지진 - 사망자 약 500여명
2018년 6월 수마트라 토바호수 여객선 침몰 - 사망자 약 200여명
2018년 5월 수라바야 일가족 자폭테러 - 사망자 약 10여명
2018년 4월 불법제조 밀주 판매 - 사망자 약 100여명

최근 이런 재난들이 많이 발생하면서 비난이 현 인도네시아 정부를 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민 대통령이라 불리는 ‘조꼬위’대통령의 재임선거를 앞두고 이런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어서 반대 세력에서는 이런 재난들이 신이 ‘조꼬위’ 대통령의 잘못 된 정치 행위에 본노 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분들이 보기에는 별거 아니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슬람교인이 전체 인구의 약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조꼬위' 대통령의 지지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사례로 기독교인 자카르타 시장이 재임 선거기간 중, "이슬람 경전에 기독교인을 지도자로 삼지 말라는 구절이 있다고 가르치는데, 이 구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들에게 속은 사람들은 나를 지지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발언을 한 것을 반대세력에서 빌미를 삼아 신성모독죄로 징역 1년에 처하는 상황까지 만들었습니다.

당시 아혹 자카르타 주지자를 구속하라는 대규모 시위가 자카르타에서 진행되었는데, 어이없는 인터뷰 내용으로 이슈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번 시위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습니까?”

“수마트라에서 오게 되었습니다.”

“이 번 시위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잘 모릅니다. 참여하면 아르바이트 비 준다고 했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경기가 많이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재난도 많고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번에는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도네시아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의 하락으로 유통, 무역업을 하시는 많은 한국분들이 수익 악화로 사업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재난 역시 인도네시아의 관광산업과 투자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2억6천만 인구 인프라에 대한 큰 기대만 가지고 인도네시아에 오셨다가 실망하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업하려면 조꼬위 같은 대통령보다는 부패 대통령이 더 편하다.”라는 말을 하시는 한국 분들도 있습니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해되는 말이긴 합니다. 정권이 바뀐다고 부패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돈만 더 들어가는 꼴이니까요. 하지만 1의 변화가 수십년간 모여 지금의 한국을 만들었듯이 인도네시아도 그렇게 변해가리라 믿습니다. 

많은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빌며, 2019년에는 이런 재난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재발방지에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는데, 사실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