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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코로나 공황장애, 그리고 나의 미래

한국사람들은 보통 연말연시에 가장 많은 모임을 갖는다. 연말에는 한 해를 돌아보고, 연초에는 한 해의 계획을 세운다. 아무리 힘든 한 해를 보냈더라도 연초에 사업자나 직장인들을 만나면, 새로운 시작의 느낌으로 파이팅이 넘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22년은 달랐다. 만나는 모든 사람마다 “올해는 괜찮을까요?” “잘 버틸 수 있을까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까요?” 등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불투명한 1년을 예상하고 있었다.

코로나 댈타 변이의 시대가 끝나고 2022년 1월 말부터 다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시작되었다. 다행히 사망률은 댈타 변이의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인도네시아는 다시 봉쇄되었다. 2020년, 2021년과 같은 전면 봉쇄는 아니었지만 한인사회는 여전히 불안에 떨어야 했다.

코로나 때문이었을까? 아님 그동안 발생한 많은 일들이 코로나 때문에 터져 나온 것일까? 나 또한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로 힘들어했다. 인도네시아로 이주 한 지 8년이 지났고, 현재 대표님을 만나 회사를 창업하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4명이서 시작한 IT 스타트업이 현재 45명의 직원이 함께 하는 회사가 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회의 경영 악화, 가족 사업의 문제, 코로나로 가족을 잃은 아픔까지......

세상은 조금 이기적일 수 있다. 남 탓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보통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다. 오히려 자책을 많이 하고, 자기반성을 하는 사람들이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이 모든 것들이 ‘누구 때문이야, 회사 때문이야, 코로나 때문이야’, ‘내 문제가 아니야’라고 생각해버렸다면 내 맘은 더 편했지 않았을까?

이런 일들을 겪고 나니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회사에서는 번아웃에 빠져버렸고, 수많은 문제가 보이지만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불안장애를 겪었다. 이런 생각이 깊어질수록 호흡이 빨라지고 가슴이 답답했다. 불면증은 일상이 되었고, 매월 수차례 편두통도 심해졌다. 무엇보다도 누구보다 긍정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나의 머릿속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런 증상을 공황장애라고 하더라!

이 시기에 가장 큰 힘이 된 건 가족이었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황장애의 화살은 항상 아내에게 향했다. 하지만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고 힘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하나뿐인 아들 역시 그랬다.

가장 힘이 되는 한 마디는 “너무 힘들면 좀 쉬었다 가도 돼!”

내 인생의 태풍이라면, 이 또한 지나가리! 현재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나는 잘 알 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와 상황들로 인해 못 하고 있을 뿐! 이제 순차적으로 하나씩 해결해 나가도록 해야겠다.

  1. 휴식
  2. 명상(긍정)
  3. 운동

윤석열 당선인 덕분에 한 살 벌었다. 40세에 내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만 나이로 40이 되려면 내년 5월까지 시간이 남았다. 내 인생의 새로운 막의 시작을 위해 1년 동안 맑은 정신으로 돌려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