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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인도네시아에서 본 황당한 한국어 교재

요즘 티스토리 블로그 차단과 관련해서 기분이 많이 다운되어 있는데요. 기분도 조금 풀 겸 아내와 함께 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백화점에서 자칼타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 바로 서점인데요. 저도 모르게 발길이 여기로 향하게 되더군요. 인도네시아의 서점은 한국처럼 길 곳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형 문구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취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부 작은 서점도 있긴 한데, 책 수량이 작으며, 역시나 백화점 코너에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렇게 보면 한국의 다른 서점과 별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다만 백화점 안에 있는 서점 치고는 굉장히 규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백화점(MALL) 중심의 생활권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백화점 규모도 상당히 크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점에 책만 파냐고요? 서점이라기 보다는 종합쇼핑센터에 가깝습니다. 90%는 문구류와 책 종류인데요. 나머지 10%는 악기, 레저용품, 컴퓨터 용품, 생활용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문구 품목 부분입니다.

 

서점을 이곳 저곳 살펴보다 보니 한국어 교재가 눈에 띄었습니다. 예전에 중국에 있을 때도 번역이 엉망인 한국어 책들이 많았는데요. 인도네시아는 어떤지 궁금해 지더군요.

 

한국어 책 하나를 골라 보았습니다. 제목이 '생활 한국어'입니다. 한복 입은 귀여운 캐릭터 표지가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ㅎㅎ 내용이 어떨지 궁금해지지 않으세요?

 

내용은 역시나 문제가 많았습니다. 인도네시아어로 '앉으세요~'라는 표현을 '네. 아… 엔젤이야. 앉으세요' 라고 되어 있네요. 이건 무슨 말일까요? 그리고 교재를 만든 분께서 한글을 말하기로만 배우셨나 봅니다. '어렵게''오렵게'라고 되어 있네요.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외래어 입니다. 롯데백화점로떼 백화점으로 되어 있네요. 그리고 아기의 성별을 사내와 계집애로 표현되어 있는데요. 남자, 여자로 구분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건 정말 고난도의 한국어 입니다. '지금 너는 말할수 있는 몇 시 입니까?' 이렇게 한국어 배우다가는 큰 일 나겠다 싶네요. ㅎㅎ 인도네시아어 해석을 보니 이해가 되네요. '지금 몇 시예요?'라는 뜻입니다.

 

핸드폰헨데폰 이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한국의 외래어 정말 너무 어려운 걸까요?

 

'여기에는 전기 계산 지불을 받아들입니까?' 무슨 뜻인지 알아 맞춰 보세요~

 

 

정답은!!! 두둥!

여기에서 전기요금 납부 가능한가요?

 

그리고 '무엇''뭣'이라고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네요.

 

이렇게 잘 못 된 한국어 교재를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한류열풍과 함께 한국어를 배우는 것도 열풍입니다. 수익에만 급급한 출판사에서 제대로 능력을 갖추지 않은 사람들을 고용해서 이렇게 교재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