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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자카르타 홍수

매년 음력 설 전후로 자카르타는 홍수의 위협에 긴장해 있습니다. 지난 1월9일부터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하더니 11일 저녁에 드디어 홍수가 터졌습니다. 전국 각지의 친척들이 안부전화가 오는 거 보니 자카르타 홍수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감이 옵니다.

 

저희 집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자칼타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자카르타 동북지역으로 홍수가 피해가 비교적 큰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내의 말로는 5년에 한 번씩 빗물이 집 안까지 들어오고, 평소에는 앞마당까지만 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작년에 홍수가 무릎까지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집 안에 물이 차 들어왔습니다.

 

도로에서 현관 문까지 경사가 어느 정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빗물이 앞마당까지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침대 및 모든 가전 제품을 2층으로 옮겼습니다.
텅 비어있는 자칼타 방입니다.

 

주방 하수구로 물이 차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최종적으로 빗물은 발목까지 차 올랐고, 저는 2층 거실로 피난 갔습니다.

 

집안에 침수된 상황입니다.(주말에 외출도 못하고 있어요ㅠㅠ)

 

 

집 2층에서 촬영한 집 앞 홍수 상황입니다. (거의 강을 만들었네요)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2층 거실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고요. 1층 빗물은 이미 처리 되었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홍수로 당분간 2층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블로깅을 하고 있는 지금도 비가 오고 있네요 ㅎㅎ

 

2014년 1월 자카르타 각 지역의 홍수 실태 입니다. (출처: 자카르타 포스트)


 

자카르타 시장 조꼬위가 홍수 실태를 파악하러 직접 거리에 나섰습니다.

 

자카르타 시민들은 무릎까지 오는 홍수는 아무렇지 않게 다닙니다.

 

동내 슈퍼도 이렇게 운영하고 있네요 ㅎㅎ

 

출퇴근 하시는 분들은 젖을 수 없으니 이동식 수레로 물이 없는 곳까지 이동합니다.

 

외로이 홍수가 난 지역을 다니고 있는 한 청년이네요.

 

도로의 높낮이가 다 달라서 엉망인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멋 모르는 아이들은 신이 나서 놀고 있습니다.

 

 

 

저희 집사람도 어릴 때는 홍수가 나면 학교도 휴교하고 물장난 치고 놀면서 신났다고 하네요. 하지만 심각한 지역은 재산피해 및 인명피해도 상당히 크다고 합니다. 이번 홍수로 저희 집은 물이 발목까지 밖에 안 왔지만, 저소득층 가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는 1미터가 넘은 곳도 많다고 합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자카르타 홍수는 매년 심각해지고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최근 자카르타의 영웅으로 불리는 조꼬위 시장도 "많은 부분이 중앙정부 승인이 필요한 부분이라 시장이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없다.'라며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올해에 대통령으로 유력한 후보인데, 대통령이 되고 나면 잘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이라면 가능한 한 설 전후에는 여행을 삼가 하시길 권장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