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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강아지 덕분에 한국어 배우고 있는 외국인 처갓집 식구

 

2006년 중국에서 유학 시절, 일상 생활이 매우 무료하였습니다. 늘 똑 같이 반복된 하루를 보내고 있던 중, 강아지를 한 마리 키워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시 좋아하던 이성친구가 강아지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더욱 강아지에게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중국 유학생 인터넷 카페에 강아지 분양글이 올라왔고, 저는 재빠르게 연락을 취해서 드디어 3개월된 강아지 한 마리가 저와 함께 유학생활을 하기 시작합니다. 강아지를 분양 받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이성친구와의 교재도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성친구가 지금 현재의 인도네시아인 아내입니다. ^^)

* 약 8개월 뒤 한 마리를 더 분양 받아서 2마리의 강아지가 있습니다.

 

가을이……

 

여러 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강아지


기본적으로 강아지들과의 대화는 한국어로 합니다. 하지만 특정 단어들은 외국인 아내와 함께 생활하다 보니 외국어들이 섞여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앉아, 내려가, 기다려, 하지마, 안돼, 업드려 등 기본적으로 강아지와 사용하는 한국어 입니다.

하우스 – 영어는 '하우스' 하나 사용하고 있네요.

뿌싱(안돼), 시아오삐엔(소변), 조우바(가자~) 등 몇 가지 중국어도 사용합니다.

 

인도네시아로 물 건너온 강아지들


강아지들(가을이, 뽀뽀)과 7년간 중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강아지들은 이미 가족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데리고 귀국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거금 약 300만원을 들여서 인도네시아로 데리고 왔습니다. 수속도 매우 복잡하고 참 힘들었던 것 같네요. (유학생들 이정도 책임감 없으시면 제발 해외에서 강아지 키우지 마세요. 유학생들 버리고 가는 강아지들 보면 너무 불쌍했어요. ㅜㅜ)

뽀뽀……

강아지와 한국어 배우고 있는 처갓집 식구들


요즘 처갓집 식구들의 한국어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바로 우리집 강아지들 덕분인데요. 강아지들과 한국어로 대화를 합니다.

"가을이 안돼~"

"가을이 내려가~"

"뽀뽀야 가자~"

"가을이 뽀뽀 밥 먹자~"

한 번도 따로 알려준 적이 없는데, 저와 아내가 강아지들과 쓰는 말들을 보고 그대로 따라 말하고 계시네요. (처갓집 식구들은 언어에 조금 타고나신 분들입니다. 인도네시아어, 중국어, 영어를 구사하시니까요.) 외국인 집안에서 이렇게 한국어가 들릴 때면, 한국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 때도 있습니다. ^^

 

 

 

 

우리 기쁨조 가을이 뽀뽀


가을이 뽀뽀는 집 안에서 기쁨조 역할을 합니다. 매일 무료한 처갓집 집안에 웃는 날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딸이 귀국해서 그런 이유도 있지만, 대부분 웃는 날은 가을이 뽀뽀 덕분입니다. 웃는 날도 많아지고, 외국인 처갓집 가족들이 한국어도 배우고, 서먹하고 어색할 수 있는 관계도 잘 유지시켜주는 가을이 뽀뽀는 제 삶의 행복 메이커 입니다. ㅎㅎ

 

인도네시아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