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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최고급 럭셔리 커피, 루왁커피의 진실

인도네시아가 국제적으로 유명한 상품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바띡(BATIK)이라는 전통 섬류로 제작된 옷이나 상품들이 유명하긴 한데요. 바띡 역시 인도네시아 고유의 상품은 아닙니다. 그리고 유명한 것이 바로 인도네시아 커피 인데요. 최근 한국에서도 '루왁커피'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들이 없으실 정도로 유명한 커피 입니다.

인도네시아 루왁커피(Kopi Luwak-코피루왁) 전문 커피숍

 

루왁커피 가격?

예전에는 한 잔에 4~5만원 비싼 곳에서는 10만원까지하는 최고가 커피였는데요. 최근에는 루왁커피 원두나 로스팅된 가루를 한국에 직접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저도 관련 상품을 한국에 판매를 했었는데요. 생각보다 수요가 많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에 직수입하는 수입업자들이 많아져서 여러 오픈마켓에서도 10만원 내외에 100g짜리 커피를 구하실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루왁커피의 유래

인도네시아는 약 350년간 네덜란드의 식민지 생활을 했었는데요. 당시 인도네시아로 넘어온 네덜란드인이 인도네시아의 넓고 비옥한 토지를 활용하여 아라비아커피를 생산했었는데요. 생산과정 중, 본토에 서식하는 사향고양이가 커피열매를 훔쳐먹으면서 커피 생산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네덜란드 관리인에게 문책을 당할 것이 두려워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나온 커피콩을 네덜란드인에게 바쳤다고 합니다. 그 커피콩으로 마신 네덜란드인들은 향이 너무 좋고 맛있어서 커피 제조 방법을 추적하면서 알려지게 된 커피라고 합니다. 사향고양이의 몸에서 소화과정을 거치면서 커피의 쓴맛이 순해지고 사향고양이이 특유의 향이 결합되면서, 기존의 커피와는 조금 다른 향과 맛이 네덜란드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 것 같습니다.

 

루왁커피는 사향고양이 배설물입니다.

루왁(LUWAK)은 사향고양이의 인도네시아어 인데요. Musang Tenggalung(무상 떵갈룽)이라고도 부릅니다. 중점을 말씀 드리자면 루왁커피는 사향고양이에게 커피열매를 먹인 후, 배설물로 나온 커피콩으로 만들어진 커피 입니다. 물론 100% 살균 세척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한 부분은 없습니다. 하지만 배설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았습니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내용들을 봐도 배설물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고, 그냥 사향고양이에서 나왔다고만 되어 있습니다.

 

고양이들이 학대 당하고 있어요.

인간의 이기적임과 잔인함으로 이미 많은 동물들이 학대당하고 고통받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루왁커피 생산으로 학대를 받고 있는 동물들이 바로 이 사향고양이 입니다. 보통 수명이 10~15년 정도 되는 사향고양이 인데요. 이 곳 커피루왁을 생산하는 곳으로 잡혀온 사향고양이들은 3~4년도 못살고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영양소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커피열매만 먹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잡혀오면 일평생 커피열매만 먹고 루왁커피를 생산해냅니다.

 

커피열매를 먹고 있는 사향고양이와 그 배설물(커피콩)

 

정말 숨막하고 더 잔인하게 학대받고 있는 모습들이 많지만, 블로그 방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더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이렇게까지 인간의 취향을 위해서 사향고양이를 학대해야 하는가 싶었습니다.

저 역시 루왁커피를 좋아했었습니다.

루왁커피에 대해서 잘 모를 때에는 루왁커피의 맛에 취해서 정말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직접 공수해서 한국인들에게 판매도 했고요. 하지만 루왁커피로 학대받는 사향고양이들의 모습을 보고나니 루왁커피를 마실 수도 없고, 그 후로는 판매도 안 했습니다. 물론 우리가 먹는 소, 닭, 돼지들도 식용으로 가혹하게 키워지는 것은 똑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향고양이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되는 것은 저의 이기적인 생각인 것일까요? 이 글을 쓴다고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루왁커피로 사향고양이들이 받고 있는 학대들을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포스팅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