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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인도네시아 시골에서 만난 한국 포스터

해외에서 한국에 관한 것들을 만나는 것만큼 반가운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한류열풍이라 그런지 동남아시아 대도시에서는 쉽게 한국적인 것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도시가 아닌 시골로 내려가면 이런 한국적인 콘텐츠를 접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요. 지난 번에 아내의 고향인 인도네시아 pekarongan (뻐깔롱안)에 갔다가 식당에서 한국 드라마 포스터를 보게 되었습니다.

 

 

냉장고에 붙은 꽃보다 남자 포스터

이민호를 국제적인 스타로 만들어놓은 드라마죠. 꽃보다 남자의 포스터가 이 곳 시골까지 붙어있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이민호의 인기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꽃보다 남자에 출연했던 김현중 역시 동남아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은데요. 지난해 종영된 맨발의 친구들에서 인도네시아로 온 적이 있는데요. 김현중 중심으로 팬들이 몰려서 촬영이 곤란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런 한류의 중심에서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많이 공존합니다. 단점이라면, 한국남자들은 다 180cm에 멋진 줄 알고 있는 현지 여성분들에게 참 미안한 것이 단점이고요. 장점이라면 한국 연예인들을 이야기 하면 쉽게 현지인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뻐깔롱안을 한 번 볼까요?

 

차도 많이 다니지 않고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대중교통은 이런 인력거를 이용하고요. 물론 버스도 있고, 택시도 있지만 노선이 부족하고 택시도 많이 보이지는 않는 시골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습해서 그런지 관리를 하지 않은 건물들은 이렇게 곰팡이와 이끼들로 덥혀져 있습니다. 지어진 지 적어도 30~40년 된 건물들이라고 합니다.

 

 

이 곳은 바로 제 아내가 어렸을 때 살던 집입니다. 입구는 초라해 보이는데요. 안에는 약 300평 정도로 방이 7개였다고 합니다. 자카르타로 이사온 후, 아무도 살지 않아서 폐가가 되었다고 하네요.

 

아내가 어릴 때에는 한국을 전혀 몰랐고, 한국에 대해서 접해 본 적도 없다고 합니다. 그 당시는 한류도 없었고요. 그런데 이제는 고향에 와보니 한국 드라마 포스터도 붙어 있을 정도라서 한국인과 결혼한 자기도 신기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