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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인도네시아 친구에게 메신저로 받은 축구 생중계

지난 6월2일 저녁 오후 8시(인도네시아 시간 오후 6시), 박지성 자선경기 '아시안 드림컵 2014'가 열렸습니다. 엄청난 팬들과 인파가 몰려서 성황리 경기가 끝난 것 같은데요. 저희 부부도 가서 볼까 고민을 했었는데, 사람에 치여 죽을 수도 있다는 소문에 그냥 집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아내의 인도네시아 친구 한 명이 메신저(BBM)로 런닝맨 경기가 시작한다고 메시가 왔습니다. 평소에도 아내와 한국 드라마와 예능프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던 친구인데요. 이번 아시안 드림컵을 정말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보낸 아시안 드림컵 문자중계

 

축구 경기를 보는 중간에 런닝맨 맴버들이 진지하게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진지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저는 계속 깔깔대며 웃었던 것 같습니다.

'개리 나온다~~'

'지효 나올 준비하네~'

'광수 뒤에서 파도타기 한다~'

'유재석 너무 못 달리네~~'

제 아내의 이 정도 한국어 실력이면 수준급이죠? ㅎㅎ 인도네시아 축구 해설 하시는 분도 평소 축구 경기 중계와는 다르게 많이 유쾌하게 진행해 주셨습니다. 한 번은 인도네시아 선수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고 심판에게 심하게 항의하자, 인도네시아 축구해설자가 '저 선수 오늘따라 왜 이렇게 진지할까요?'라고 말해 웃음을 주었습니다.

인도네시아 TV 생중계로 본 '아시안 드림컵 2014'

 

아내의 친구들은 한국의 문화나 음악, 드라마, 영화 등 한국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바로 아내에게 연락을 합니다. 한국인과 결혼을 한 후로 친구들과 대화도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하네요.

사진출처: kompas.com

 

경기는 3대 2로 인도네시아 올스타팀에 패배했지만, 이 경기는 점수 보다는 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는 것 같습니다. 아직 아시아 축구는 국제적으로 큰 인지도를 받지 못하고 있어서 아시안드림컵을 통해서 동남아시아 유소년 축구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향후 10~20년 뒤에는 아시안 축구가 유로축구처럼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