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중학생이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 불량청소년, 인도네시아에서는?

필자가 처음 오토바이를 타본 것은 중학교 3학년때 친구들이 훔친 택트(스쿠터)를 동내에서 잠시 몰고 다닌 것이었습니다. 몰래 몰래 타고 다녔지만, 아버지에게 발각되고 엄청나게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듯이 한국에서는 학생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 불량청소년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아내의 사촌동생

인도네시아에 온 지 한 1주일 정도 되었을 때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백화점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서는데 어떤 여자애 한 명이 오토바이를 타면서 저희 옆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앞에 멈춰서더니 아내와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알고 보니 같은 동내에 살고 있는 이종사촌 동생이었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마치고 나서 저는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촌동생이 너무 어려 보였던 겁니다.

 

자칼타: 저 사촌동생 몇 살이야?

아내: 중학교 2학년일걸?

자칼타: 뭐? 중학교 2학년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 그것도 여자애가?

아내: (……)그럼 안 되는 거야?

자칼타: 아니 학생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 좀 그렇지, 위험하기도 하고……

아내: 여기서는 다들 그렇게 해~ 우리 오빠도 어릴 때 오토바이 타고 학교 다녔는 걸

 

오토바이가 생활화 되어있는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습니다. 보통 가정집에서는 집에 차량이 한 대 있어도 오토바이를 추가적으로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차량을 이용한 것보다 오토바이가 더 편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중국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면, 동남아는 오토바이 입니다. 돈을 벌기 시작하면 처음으로 반드시 구매하는 것도 바로 오토바이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것들이 너무 많은 나라에서 살고 있다 보니 한국식 사고관념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오토바이 사건도 그렇습니다. 명랑하게 잘 자라고 있는 청소년을 오토바이를 탄다는 이유로 불량청소년으로 오해를 할 뻔 했습니다. ㅎㅎ(사진출처: Google.co.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