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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한국 드라마 보다가 아내와 싸웠습니다.

하루 일과를 아내와 함께 집에서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 부부입니다. 집에서 간단한 개인사업을 하다 보니 아내와 하루종일 붙어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점심, 저녁은 식사를 하면서 한국드라마를 시청합니다. 요즘에는 한국에 방영한 후, 다음 날 바로 영어자막이 있는 동영상이 올라오기 때문에 한국드라마를 바로 챙겨볼 수 있어요.

 

드라마를 집중해서 보지 않습니다.

노트북 두 대 사이에 TV가 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면서 인터넷 서핑도 하고, 스마트폰 게임도 하고 그럽니다. 하지만 집중해서 보지 않는다고 해도 내용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목소리는 계속 들리기 때문에 드라마의 흐름을 놓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자칼타의 컴퓨터 배치 사진

 

우리 부부가 싸우게 된 이유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집중을 하지 않아도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에 내용을 쉽게 파악하게 되는데요. 문제는 아내 역시 드라마를 보면서 집중하지 않고 웹서핑도 하고 휴대폰도 만지고 그런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중간 중간에 계속 저에게 내용을 물어봅니다.

그러다가 제가 한번 뭐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왜 집중해서 안 보고 내용을 계속 물어보냐?" 이 한 마디로 싸움이 될 지는 몰랐습니다. 갑자기 아내가 화를 내면서 "그거 하나 알려주는 게 뭐가 어렵다고 성질이야~" 제가 약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했다고 하지만 아내가 이렇게 냉랭하게 나올지는 몰랐네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하루간 냉전이 이어졌습니다.

점심때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싸우고 그날 계속 냉전이 이어졌습니다. 보통 바로 사과를 하는 편인데, 이 번에는 아내의 잘 못이라고 생각을 하고 계속 사과를 안 하고 있었습니다. (저 참 소심하죠. ㅎㅎ) 그렇게 저녁까지 냉랭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어이없게 화가 풀렸습니다.

오늘은 계속 냉전이 이어질 것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화장실 갔다가 방으로 돌아오면서 아내와 눈이 마주쳤는데, 서로 웃음이 빵 터지면서 냉전이 종료되었습니다. 연애 6년차, 결혼 2년차 벌써 약 7년을 아내와 함께했는데요. 아직도 이렇게 풋풋할 때가 있습니다. ㅎㅎ

 

솔직히 제가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해 줬으면 되는데 괜히 신경질을 부린 것 같네요. 이제는 아내가 물어보면 친절하게 설명해 줘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