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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한국이나 외국이나 친척들과의 관계유지는 쉽지 않다.

지금의 아내와 중국에서 함께 유학생활을 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부분도 많았지만 안 좋은 인상을 가진 부분도 있었죠. 아내가 저와 결혼할 생각을 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것들 중 하나가 시댁 식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우리 둘만 알콩달콩 살면 좋겠지만, 가정이라는 것이 둘이 한 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집안과 집안이 합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했던 것 같습니다.

결혼식장에서 만나 처갓집 어른들

 

특히 한국 드라마들을 봐도 고부간의 갈등과 시누와의 문제, 그리고 친척 어른들과의 관계 등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저희 집안은 집안 어른들과의 관계 역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친척 어른들에게까지 정기적으로 안부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단순하다?

당시 아내는 저에게 인도네시아는 시댁과의 관계나 친척 어른들과의 관계도 복잡하지 않고, 적당히 명절에만 인사하고 지내면 된다고 말합니다. 처갓집의 어른들의 경우에도 사위에게 크게 바라거나 부담을 주는 경우도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는 조금 달랐습니다. 아마도 아내가 당시 어릴 때부터 해외에 유학하느라 나와 있어서 그런지 내부 상황을 잘 몰랐던 탓이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처갓집 식구들은 정말로 크게 바라는 것도 없으시고, 우리만 행복하게 잘 살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문제는 인도네시아 생활을 약 1년 정도 이어가다 보니 친척 식구들에게 저희 부부의 말이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온 거만한 조카사위?

아내의 큰아버지가께서 다른 분들에게 저를 '한국에서 온 거만한 조카사위'라고 말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아내의 큰아버지는 결혼 전 한 번 인사 드렸던 것이 전부인데요.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씀하고 다니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모께서도 저희 부부를 예의 없는 부부라고 말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이유를 들어보면 아내가 고모께 자주 연락을 안 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좋게 보는 사람이 있으면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나봅니다.

좋은 소리만 듣고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다른 직원들의 질타만 받는 직원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소중한 사람일 수도 있는 것 처럼요. 가족이다 보니 집안 내에서 도는 소문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 더 조심해야할 것 같네요.

 

인도네시아나 한국이나 친척들끼리 서로 뒷얘기가 오가는 것은 별 수 없는 것 같네요. 아내도 우리 집안은 안 그런 줄 알았는데, 이상한 소문 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저에게 말합니다. 어디를 가나 돈으로 사람의 위아래를 결정하고 대하는 것은 똑 같은 것 같네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걱정하지마 우리만 잘 되면 다 해결될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