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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일 그만두고 창업하면, 꼭 받게 되는 질문

2013년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내린 결정이기에 주변의 반대가 많았지만, 이상하게 저는 주변의 반대가 많으면 더 그 방향으로 가는 청개구리 버릇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인도네시아에 와서 아내와 함께 아로마테라피 용품을 판매하면서 사세를 조금씩 확장해 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처음 회사를 그만두고 혼자 준비를 하면서 한 1년은 시장조사를 한 것 같습니다. 어떤 장사를 해야 할지 준비를 해 두고 회사를 그만둔 것이 아니었기에 조금은 맨땅에 헤딩을 하면서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운영중인 홈페이지

 

가장 두려운 것은 주변의 관심이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많은 지인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회사 다니는 것이 더 안정적이다."

"왜 그만 두었니~"

"앞으로 어떻게 할거니~"

등등 많은 분들에게서 갑작스럽게 쏟아져 나오는 관심은 저를 더욱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던 상황이었지만, 막상 많은 관심을 받고 나니 오히려 점점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주변의 걱정에 '잘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라는 대답을 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장사를 시작한지 이제 1년도 되지 않았네요. 아직도 허덕이고 있는 수준이고, 그래도 이제는 마이너스가 되지 않고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똑 같은 질문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똑 같은 질문을 저에게 해왔습니다.

"요즘 뭐하니~"

"사업 잘 되니~"

"그걸로 먹고 살만하니?"

"차라리 회사를 다니지~"

 

저 역시 주변에 누군가가 사업을 한다고 하면 일단 말리고 봅니다. 한 3년간 수입이 없어도 버틸 수 있을 만하면, 한번 해보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어차피 끈기와 인내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 제 아내와 함께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 적게 벌어도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결국은 행복의 잣대는 결국 돈인가 봅니다. 그렇다고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에 구속 받지 않고 사는 세상은 너무 사치스러운 일인 걸까요? 많은 분들이 '그냥 한국에 와서 직장생활 하면서 살아라'고 권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젊은데 한 번 더 도전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이 번 귀국으로 마음이 더 굳어진 것 같습니다. 칼을 꺼냈으니 무라도 썰고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