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한국은 호칭이 참 복잡한 나라인 것 같습니다. 저희집만 해도 할아버지, 할머니, 큰 아버지, 작은 아버지, 작은 삼촌, 막내 삼촌, 고모, 큰형, 작은형 등 여러 가지 호칭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지인들 사이에서도 결혼을 하게 되면 제수씨, 형수님 등으로 호칭이 나눠집니다. 또한 기성세대에서는 호칭을 잘 못 사용할 경우에는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외국인에게는 조금 어려운 것이 한국의 호칭인 것 같습니다.

설날에 세배하는 어린 사촌 동생들

 

외국인 아내가 한국에서 사용하는 호칭

아버님, 어머님

한국어를 배울 때 아버지, 어머니, 엄마, 아빠는 배웠는데, 왜 시댁 어른들은 아버님, 어머님으로 변하는지 참 이해가 안 된다고 합니다. 솔직히 저도 잘 모릅니다. 그냥 한국의 문화라 생각하고 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큰 아주버니, 작은 아주버니

저희집에 큰 형, 작은 형 두 명이 있어서 큰 아주버니, 작은 아주버니로 부릅니다. 결혼하지 않으면 외국인들도 쉽게 배울 수 있는 단어가 아니기에 조금 어색한가 봅니다. 저희 형들은 제 아내의 이름을 그냥 부릅니다. (원래는 제수씨라고 불러야 하죠. ㅎㅎ)

 

아가씨

제 여동생과 사촌 동생들을 부르는 호칭인데요. 아가씨는 20~30대 여성을 부르는 말로 배웠는데, 제 여동생이 아가씨가 되니 이 것도 많이 이해가 안 되나 봅니다. 그래도 제 동생은 우리 아내보다 나이가 많지만 언니라고 부릅니다. (한국인이죠. ㅎㅎ)

 

그 외에 호칭들

나머지는 제가 삼촌, 숙모, 고모, 할머니, 할아버지를 부르듯이 똑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수를 하더라도 뭐라고 하거나 호칭을 잘 못 사용한다고 혼내는 사람도 없지만 예의를 중시하는 한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지 스스로 주의를 하고 있어요.

 

어린 사촌 동생들

저희 아버지가 장손이시다 보니 저희가 집 안에서 나이가 조금 많은 편입니다. 사촌 동생들 중 가장 어린 동생은 저랑 20살이나 차이가 납니다. 이제 중학교 올라가는 그런 어린 애들도 제 아내에게 형수님이라고 부르니 어색한가 봅니다. 저도 가끔 애들이 저보고 형이라고 부르면 어색합니다. ㅎㅎ 첫 사랑에 성공했으면 내 새끼 같은 애들인데 말이죠.

 

친구들과의 호칭

친구들 중에 결혼 한 친구가 몇 명 있는데요. 친구의 아내에게는 다들 제수씨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아내는 예외가 되었습니다. 호칭의 어색함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기 위해서 제가 친구들에게는 편하게 불러 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친구들은 제 아내의 이름을 그냥 부르고, 제 아내는 XX씨 또는 XX오빠 라고 부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비슷한 나이의 형제나 친구들끼리는 그냥 이름을 부르고 어머니, 아버지의 연배에는 그냥 아내와 같이 엄마, 아빠라고 부릅니다. 형수님, 제수씨, 처남, 처제 이런 호칭도 없기 때문에 매우 간단합니다.

외국인이랑 결혼했다고 이런 호칭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또 한국의 문화를 따라야 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어려워하는 것은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조금씩 문화를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우리 아내 파이팅!)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8.02 00:51 신고

    한국어의 친척 관계와 호칭은 정말 어려운 거 같아요.
    사실 한국인들조차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잖아요.
    저는 고등학교 때 도덕 시간인가? 시험까지 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