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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한국 라면 한 봉지로 만든 따뜻한 식사!

지난 포스팅에서 인도네시아로 돌아오면서 한국 라면을 많이 사왔던 내용을 작성하였습니다. 라면을 너무 많이 사 왔는지 보시던 장인, 장모님도 놀라시며 '한국 라면은 몸에 좋나봐~'라고 말씀하시네요. '라면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요. 가끔씩 한국음식 생각날 때 먹으려고 이렇게 샀습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라면 한 봉지만 달라시던 가사 도우미 아주머니

집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는 보통 우리 부부가 사 오는 음식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한 번도 먼저 달라고 한 적은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이 번에 인도네시아로 들어올 때도 한국 과자 세트 하나 사 드렸더니 손자에게 가져다 주었다고 합니다.

 

이 번에는 라면을 보시더니 '혹시 한 봉지 줄 수 있을까요?'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라면 종류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고, 짱뽕면을 하나 드렸습니다. '한 개면 되세요?'라고 물어봤지만, 한 개면 충분하다고 하십니다.

 

라면을 맛 본 아주머니의 반응

'한국 라면 너무 맛있었어요. 다만, 너무 매워서 다음날 배탈이 났네요.' 라면을 맛 보신 아주머니는 이렇게 반응을 보이시더군요. 일반적인 라면도 많지만 저희 부부가 매운 음식을 좋아하다 보니 라면들이 다들 매운 라면들이었습니다.

 

라면 한 봉지로 따뜻해진 가정

저희 집에서 일 하시는 아주머니는 이제 40대 후반이지만 딸과 손자까지 두고 계십니다. 아주머니께서는 한국 라면의 맛에 대해서 말씀하시고는 또 한마디를 더 남기셨습니다.

 

"딸이랑 손자랑 같이 3이서 먹었는데요. 다들 너무 맛있어 했어요."

"너무 매운 것 빼고는 인도네시아 라면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아주머니의 말에 저는 대답을 잃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라면 한 봉지면 충분하다고 하신 말씀과 그 한 봉지의 라면으로 딸과 손자와 함께 나눠 드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인도네시아 최대의 명절 라마단 기간이기 때문에 아주머니는 따님 집으로 며칠 내려갔습니다. 저희 아내도 차비 하시라고 용돈을 조금 챙겨드렸는데 참 보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익숙한 문화는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정이 조금 더 많은 나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주인집 등쳐먹는 가사 도우미들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