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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야기

중국의 해외 메신저 차단, 이 정도면 횡포라고 말하고 싶다.

7월 초를 기점으로 현재 중국에서 국내의 카카오톡, 라인의 접속이 안 되고 있습니다. 카톡이나 라인 외에도 많은 해외 모바일 메신저들이 차단된 상태인데요. 민감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이렇게 해외 커뮤니케이션 관련 사이트나 프로그램이 차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문제는 한 번 차단되면 언제 복구될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차단관련 카카오톡 공지사항

 

중국 업체들은 어떻게 안전한 것일까?

솔직히 중국 IT업체의 발전은 중국 정부에서 키워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티벳 유혈 사태를 핑계로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유명 포털과 SNS사이트를 퇴출 시키면서 자국의 바이두(중국판 구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같은 기업들이 승승장구 했습니다. 향후에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음으로 아직도 서비스 이용이 차단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왜 중국 기업들은 무사했을까요?

중국 IT기업들과 중국 정부는 매우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IT기업과 언론을 깊숙이 통제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티벳에서 폭동 유혈사태가 일어나면 보통 바이두(중국판 구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등과 같은 사이트에서 관련 단어의 검색이 안 되도록 합니다. 혹은 검색이 되더라도 민감한 사태에 대한 내용이 노출 안 되도록 필터링 되게 개발되어 있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내수 시장을 독점할 수 있어서 좋고, 정부에서는 언론이나 국민을 통제할 수 있어서 좋은 쌍방향 윈윈 정책인 것 같습니다.

 

예상되는 중국 모바일 메신저의 점유율

현재 국내 및 해외 모바일 메신저들의 차단의 사유가 중국 테러 관련 정보가 해외로 와전될 가능성을 두고 정부에서 조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공식 입장을 밝혀 왔기 때문에 사유는 확실해졌지만, 국내외 모바일메신저만 차단한 것은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많은 중국인들, 그리고 중국인과 교류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다양한 메신저를 통해서 중국인들과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카카오톡과 라인의 이용자 수가 점차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 번 차단으로 인해 중국인과 교류를 하려면 무조건 웨이신(중국판 모바일 메신저)을 설치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기기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모바일 SNS어플들

 

이진규 미래창조과학부 인터넷 정책관의 입장에 따르면, "라인의 중국 이용자는 1000만명 이하로 규모가 작고, 카카오톡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의 주요주주가 중국업체인 텐센트이기 때문에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이런 대응으로 인해 많은 해외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발목이 잡히게 되는 것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차단의 문제는 국내 메신저의 차단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종 메신저를 모두 차단했다는 것에 문제를 둘 수 있습니다. 자국 산업의 보호 수준이 아닌 독점을 하려는 횡포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에서는 강경하게 차단 할 것이 아니라 각 메신저 업체에 관련 내용 필터링 요청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았으며, 관련 이슈가 사라진 현재에도 계속 차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08년도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이런 횡포는 15억 중국인만 사는 우물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네요. 그러면서 정작 자국의 IT기업들은 당당하게 해외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만약 한국 정부에서 중국 웨이신(wechat)을 차단했을 경우에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ㅎㅎ 중국정부에게 잘 보이도록 조공이라도 조금 바쳐야 할까 봅니다.ㅋㅋ

(중국 친구들이 한탄을 하길래 너무 답답해서 블로그로 헛소리 적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