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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인도네시아 분실사고, 밥 먹고 나와보니 가방은 열려있고 노트북은 사라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분실사고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얼마전 유튜브를 보다가 중국사람이 ‘한국은 커피숍에서 지갑을 테이블 위에 놓고 화장을 갔다와도 안 없어진다.’라는 이야기를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사실 한국에서도 지갑을 테이블 위에 놓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실제로 분실 확률은 인도네시아가 한국보다 몇 배는 더 높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그리고 외국인들은 더 쉽게 타겟이 된다. 아무래도 외국인은 많은 현금을 소지할 확률이 높으며, 고가의 스마트폰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유독 한국인들이 이런 사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는 개인적인 느낌이 드는데, 나의 판단으로는 비교적 안전한 한국에서 살아온 생활 습관 때문에 방심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인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소매치기범을 이런식으로도 처벌한다. 
'나는 소매치기 범입니다. 내 얼굴을 기억해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어떤 분실 사고들이 발생하는가?

택시에 두고 내린 소지품
얼마 전에 핸드폰을 그랩택시에 두고 내린 적이 있는데, 앱에 기사 전화번호가 있었기에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택시의 경우에는 되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그랩택시를 이용해도 기사에게 전화를 하면 보통은 '차 안에 없었다'고 대답을 한다. 특히 술을 자주 마시는 한국인들의 경우에는 한국 술집이 밀집 되어 있는 곳만 돌아다니는 불법택시들도 많다. 

마트 소매치기
마트에서 스마트폰이나 지갑을 잃어버리는 사례가 정말 많이 발생한다. 아무래도 쇼핑에 정신이 팔려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주머니속, 가방속 소지품에 신경을 못 써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CCTV도 잘 설치 되어있지 않고, 심지어는 설치 되어있는 CCTV도 잘 보여주지 않으려고 한다. 경찰 신고는 더 힘들고, 신고를 해도 수사비를 요구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쉽게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봤다.  



스마트폰 날치기
한 번 경험하고나서 같은 실수를 안 하고 있는 부분이다. 2년 전 쯤, 대략 저녁 10시에 혼자서 도보로 장소를 이동하고 있었고,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보면서 걷고 있었다. 갑자니 누가 손을 탁 치는 느낌이 들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뒤에서 오토바이가 내 스마트폰을 날치기 한 것이었다. 다행히 손에 힘을 많이 주고 있어서 날치기 하던 사람이 폰을 놓치고 말았다. 몇 미터 날라간 폰은 이미 박살이 나 있었다. 한 지인은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이 차를 세우고 길을 물어보자 설명하고 있는 사이에 스마트폰을 날치기하고 달아났다고 한다. 

커피숍 또는 식당에서
약 1달 전에 발생한 일이다. 연말이라 회사 직원들과 송년회를 하고 있었다. 2차로 한국 호프집에서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셨다. 보통 인도네시아에서는 아무리 늦어도 2시에는 가게 문을 닫는 것이 일반적이다. 회식을 마치고 의자뒤에 걸려있는 가방을 보니, 가방은 열려져 있었고, 노트북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보안이 매우 중요한 노트북이라 잠도 못 자고 스마트폰으로 계정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보안이 걸려 있는 세션을 삭제하느라 고생했던 것 같다. 어이가 없었던 것은 CCTV가 있었지만 이미 고장난 지 오래되었다고 한다. 식당에 CCTV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는 건가? 

대중교통
버스에서 자주 발생하는 분실사고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버스 정류장에서 가방을 앞으로 메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가방을 뒤에 메고 있다가 소지품을 분실하는 사고가 워낙 많아서 그렇다. 4년 전 이었던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약속장소로 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의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내 테블릿 PC가 없어 졌어요~~~ ㅠㅠ” 뒤에 메고 있던 가방의 소지품이 사라진 것이다. 인도네시아 대중교통에서는 특히 화교들이 타겟이 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들은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에 온 지 1년도 안 된 사람은 오히려 안전한 경우가 많다. 인도네시아에 오기 전 많은 정보를 검색해보고 치안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에 조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이 넘어가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방심을 하다보면 이런 분실사고를 경험하게 된다. 나는 인도네시아 치안이 심각할 정도로 안 좋다고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안전불감증이 생기지 않도록 계속 스스로 자각을 해 주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다. 

자나깨나 지갑, 가방, 스마트폰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