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을 작성하기 전에 먼저 나의 주식투자 입문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주식을 처음 접한 것은 2007년 중국 유학시절, 나는 중국 대학교 금융학과에 재학 중이었으며, 전공에 맞게 주식투자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투자를 시작했다. 사실 그 전에 모의투자를 2차례 한 적이 이 있었는데, "증권투자"라는 과목에서 중국인 포함 전교생 300명 중 1등을 한 경험도 있다. 그리고 한국투자증권 대학생 모의투자 대회에서 당시 4등을 한 경험도 있었다. 아내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넌 모의투자는 항상 성공하는데, 왜 실제 돈으로 투자하면 다 망하냐?" (당시 대학교 같은과 캠퍼스 커플이었던 여자친구가 지금의 와이프)
하지만 실전은 달랐다. 그래도 초심자의 행운은 있었고 당시 중국발 거품이 터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적지 않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도박도 그렇고, 주식도 마찬가지로 처음 경험해 보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가르침은 폭망이다. 만약 처음부터 큰 돈을 번 사람들은 평생 주식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그 늪에서 13년간 빠져나오지 못하고 계속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주식 -1500만원 손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주식투자 손실은 약 1500만원 정도다. -3000만원까지 간 적이 있는데 최근에 그나마 조금 회복한 것 같다. 10년 넘게 했으면 어디서 주식 좀 해봤다는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투자손실액을 말하면 명함도 꺼내기 힘든 창피한 실적이다. 그래도 투자를 오래하다 보니 이제는 일희일비 하지 않고, 급등 테마주를 쫓아다니지 않는 내공은 생긴 것 같다. 이건 핑계일 수도 있지만 사실 모든 투자를 다 합치면 마이너스는 아니다. 부동산, 정기적금, 정기예금, 청약, 주식투자, 펀드 등 다양한 투자를 분산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손실을 보지는 않았다.
험난한 증권계좌 개설
이제 인도네시아 이야기를 해보자. 당시 우리 부부의 주거래은행은 만디리(Mandiri)라는 인도네시아 국영 은행이었고, 이 은행의 증권사(Mandiri Sekuritas)를 찾아갔다. 몇 페이지의 서류를 작성하고 투자 보증금으로 500만 루피아(원화 약 40만원)을 입금했다. 그리고 약 2주 후 계좌가 개설되었다는 이메일 통보를 받았고, 다시 지점에서 몇 개의 사인을 더 한 뒤에 계좌가 개설되었다.
**인도네시아 증권사(한국계)에 있는 친구가 있는데, 최근에는 이런 보증금도 없어지고, 승인 절차도 며칠 안 걸린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주식투자 시작
2013년 8월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거주가 시작되었지만, 주식 투자를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사실 당시 인도네시아는 정기예금 금리가 6%~7%정도로 매우 높았기 때문에 정기예금만 넣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Ace Hardware라는 매장이 주변에 계속 생겨나는 것을 발견하였고, 그리고 이 회사가 인도네시아 상장회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내와 상의한 끝에 주식계좌를 만들어 투자를 시작했다. 그리고 몇 개월 되지 않아 집을 장만해야 하는 이슈가 생겨 주식을 전량 매도하게 되었다. 당시 Ace Hardware 주식투자로 약 20%의 수익이 발생했다.
2020년 3월 다시 시작한 인도네시아 주식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식시장이 급격히 폭락하는 것을 보며, 투자의 기회가 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원화가 충분했으면, 한국주식시장에 투자금을 더 늘렸 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모든 수입은 루피아로 벌고 있어서, 여윳돈은 루피아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더 떨어지면 계속 추가 매수한다는 생각으로 투자금의 20%를 먼저 투자하고 하락하는 시장에서 계속 분할매수를 해나갔다.
그 결과 현재 투자 종목과 수익율 공개
회사명 | 종목코드(심볼) | 수익율(8/28) | 산업군 |
Astra Agro Lestari | AALI | 83.26% | 농업(야자) |
Puradelta Lestari Tbk Pt | DMAS | 66.65% | 산업단지 |
Bank Bukopin | BBKP | 62.43% | 은행 |
Bank Negar | BBNI | 37.62% | 은행 |
Pan Brothers | PBRX | 36.45% | 봉재 |
Indofood | INDF | 29.93% | 식품 |
Kalbe Farma | KLBF | 12.80% | 제약 |
Surya Citra Media | SCMA | 7.13% | 방송미디어 |
Tower Bersama | TBIG | 6.87% | 통신타워 |
Japfa Comfeed Indonesia | JPFA | 2.18% | 사료/양식 |
Kawasan Industri Jababeka | KIJA | 1.42% | 산업단지 |
투자금은 공개할 수 없지만,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율은 이렇다. 인도네시아 주식투자자라면 종목 선정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참고만!)
한국과 인도네시아 주식투자 인구 및 규모
= 한국
인구 수: 5,178만 (2020년 통계청)
주식투자 인구: 약 600만명 (2020년 5월 기준 - 보도자료) - 전체 인구의 약 11.58%
시가 총액: 1,812조 원 (2020년 7월 기준 - WFE)
= 인도네시아
인구 수: 2억 7,352만 (2020년 통계청)
주식투자 인구: 302만명 (2020년 7월 기준 - 보도자료) - 전체 인구의 약 1.1%
시가 총액: 413조 원 (2020년 7월 기준 - WFE)
한국 인도네시아 시가총액 비교 (100만 달러)
주식시장 | 2020. 1 | 2020. 2 | 2020. 3 | 2020. 4 | 2020. 5 | 2020. 6 | 2020. 7 |
인도네시아 | 502,693 | 439,381 | 321,745 | 366,622 | 376,263 | 398,339 | 349,892 |
대한민국 | 1,385,980 | 1,297,916 | 1,137,023 | 1,272,125 | 1,327,373 | 1,409,203 | 1,531,927 |
동학개미운동의 영향으로 한국 시가총액은 1월부터 지속적인 상승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3월부터 시가총액이 회복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시장
2018년도에도 위와 같은 데이터를 조사한 적이 있다. (주식시장으로 본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 가능성) 인도네시아 주식투자 인구가 2년간 3.7배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문화권이 아니었다면, 인도네시아보다 2.5배 더 높은 브라질 시장 정도는 성장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아무래도 도박, 투기를 금기 여기는 이슬람인들은 주식투자 역시 도박 문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로 인한 저점 이후 약 70% 정도 회복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주가지수는 아직 4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더 심한 경기 침체가 올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저점 대비 약 70%회복한 인도네시아 증권 시장
참고: 자칼타의 주식투자 원칙(2015년부터 만들어 놓은...)
* 최근에는 차트를 잘 보지 않는다. (과거 흐름만 참고하는 수준)
** 매도 타이밍 빼고는 잘 지키고 있는 원칙이다. (사실 매도타이밍이 젤 중요한데, 요즘에는 왠만하면 매도를 할 생각이 없어서 상관없다. )
목표 수익
- 월 2~5%
- 년 10~20%
주식 포트폴리오
- 최대 한 종목당 1000만원 (투자금에 따라 조정)
- 보유 종목 6개 유지
- 투자금의 20%는 현금보유
- 상(20%)
- 시가총액 5,000억 이상
- 중(60%)
- 시가총액 1,000억 이상
- 하(20%)
- 시가총액 1,000억 이하
주식 종목 선정 조건
= 기본적 분석 (내재가치 분석)
- 매출현황 - 최근 3분기 당기순이익이 흑자, 당해 매출이 전년대비 상승 예상, 적자 기업은 무조건 탈락
- 유보율 - 500% 이상
- 당좌비율 - 100% 이상
- 부채율 - 100% 이하, CB 또는 BW 있는지 체크
- 최대주주 지분 - 최대주주 지분 30%~50% 사이
- PER - 업종 PER과 동일 또는 그 이하, 또는 예상 당기 순이익 분석 후 PER 계산
- PBR - 1이하면 감사
- 배당 - 최근 4년간 배당율 확인
- 지분 - 퍼블릭 지분 50% 이상, 최대주주 레퍼런스 확인
- 해당 분야에 시장 점유율 1~2위 - http://dart.fss.or.kr/
- 사업분야의 전망 확인
- 대표이사 레퍼런스 확인
- 최근 3년간 경영자 배임 사건 확인
= 기술적 분석 (과거 및 향후 추이 분석)
- 최근 1개월 간 거래량이 전월 대비 상승
- 20일 > 60일 > 120일 정배열 또는 골든 크로스 체크
- 전 고점 대비 상향 이동
매매 타이밍
= 매수 타이밍
- 저평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10% 이상 오를 가능성이 있는 분석이면 언제든 매수
- MACD상승 타이밍
= 매도 타이밍 (원칙 필수)
- 10% 상승 후 50% 매도
- 20% 상승 후 전량 매도
- 수익 중 상한가 발생 시 즉시 매도
- 손실 중 상한가 발생 시 상승 갭 확인
- -10%에서 추매 불가 및 지속 하락 예상 시 매도
= 추가 매수
- 20% 상승 후에도 저평가 시, 50% 추가 매수
- -10% 하락 후, 50% 추가 매수 (-7.5%로 물타기, 현금 보유한 만큼 지속), 원금 대비 2배 추매 후, 지속 하락이 예상될 경우 손절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투자하라!
증권, 부동산, 적금 어떤 투자 상품도 인도네시아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얼마 전 한국 주식투자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존리 대표의 강연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대부분의 강연 내용에서 적금도 하지 말고, 부동산도 하지 말고, 주식에 투자하라는 말을 하고 있다. 내일 당장 어떤 리스크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식만 투자하는 건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증권, 부동산, 현금(예금/적금)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적어도 인도네시아 같은 이머징 마켓에서는 더 그렇다. 나중에 기회가되면 자칼타가 생각하는 인도네시아 추천 종목을 몇 가지 공개해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금융과를 전공했지만, 금융관련 업무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본 정보는 투자판단의 참고사항이며, 최종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 게시물을 열람하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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